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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쿠찌 회장 “伊에 파리바게뜨 경쟁사 없다…SPC에 먼저 러브콜” [인터뷰]
5번째 방한…SPC그룹과 파리바게뜨 이탈리아 진출 MOU
“2001년 첫 방한 때부터 인상적…표준화된 운영모델 우수
밀라노·피렌체·로마서 테스트 매장…향후 협력 지속할 것”
서울 중구 파스쿠찌 센트로서울점을 찾은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 [SPC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이탈리아에 파리바게뜨와 경쟁할 수 있는 큰 규모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이탈리아에 파리바게뜨를 진출시키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마리오 파스쿠찌(Mario Pascucci)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파스쿠찌 센트로서울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CEO이자 창업주 3세다.

파스쿠찌는 1883년 이탈리아 몬테체리뇨네 지역에서 시작해 세계 17개국에 진출한 이탈리안 정통 에스프레소 전문 브랜드다. 국내에는 2002년 SPC그룹이 도입했다.

파스쿠찌 회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마지막 방한이었던 2015년 이후 그가 9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는 SPC그룹과 추진하는 글로벌 협력 때문이다. 지난 24일 파스쿠찌 회장과 허영인 SPC 회장은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파스쿠찌 회장은 “파리바게뜨를 처음 알게 된 건 첫 방한이었던 2001년”이라며 “처음부터 인상적이었지만,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계속 기억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파스쿠찌는 SPC와 20여 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K-푸드의 위상이 커지면서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파리바게뜨도 한국을 포함해 세계 11개국에 7000여 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유럽에는 프랑스와 영국에 총 7곳의 매장을 냈다. 파리바게뜨가 이탈리아에 진출하게 되면 유럽 내 3번째 진출국이 된다.

SPC그룹이 보유한 식품외식 분야 전문성과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도 파스쿠찌 회장의 신뢰를 높였다. 이제 역으로 파스쿠찌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를 이탈리아에 도입하고 유럽시장 확대를 돕는 ‘교차 진출’이 가능해졌다. 협약에 따라 파리바게뜨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A) 방식으로 이탈리아에 진출한다.

파스쿠찌 회장은 “SPC그룹의 프랜차이즈 운영 모델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며 “허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이탈리아에서 법적·행정적 절차상 과제가 해결되면 파리바게뜨를 빠르게 현지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중구 파스쿠찌 센트로서울점을 찾은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 [SPC그룹 제공]

이번 협력 역시 지난해 파스쿠찌 회장의 ‘러브콜’로 성사됐다. MOU는 양사가 1년간 협의한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그는 “1년 전 SPC그룹에 먼저 파리바게뜨를 이탈리아에 선보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허영인 회장도 적극적으로 진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파스쿠찌 회장은 이탈리아에서 파리바게뜨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파리바게뜨는 SPC그룹의 가장 성공한 대표 모델”이라며 ‘표준화된 프랜차이즈 모델’을 현지 베이커리와 차별성으로 꼽았다.

그는 “파리바게뜨의 프랜차이즈 모델 자체가 매장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돼 있다”며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 길게 뻗은 나라라 소비문화가 전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누구도 이 부분을 충족하지 못해 성공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파리바게뜨는 다양한 모델과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운영 관리 시스템 체계를 갖춰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파스쿠찌 회장은 “한국 파리바게뜨의 표준화된 운영 모델과 우수한 품질을 그대로 이탈리아에 도입하고, 현지 전체 지역에 적용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SPC그룹과의 협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탈리아가 원재료에 대한 궁금증이 엄청난 나라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원산지나 원재료에 대한 부분을 마케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은 이제 막 MOU를 체결한 만큼 아직 진행 중이다. 진출 시기와 매장 수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나가는 단계다. 파스쿠찌 회장은 “어제도 허영인 회장, 허진수 SPC사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먼저 이탈리아의 관광지이자 중심지인 밀라노, 피렌체, 로마 3개 도시에서 파리바게뜨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선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하겠지만, 어떻게 잘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 SPC와 의논하면서 파리바게뜨의 현지 매장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영인(오른쪽) SPC 회장과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이 함께 SPC그룹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SPC그룹 제공]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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