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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촌 2천만 거짓말될라, 기재부 뒤늦게 “관광 다각 지원”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최근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올 상반기 중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관광은 우리나라 산업 중 여행 부대효과로 득을 보는 뷰티와 쇼핑을 합한다 해도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국가브랜드 상승, 국격 상승 등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산업 중 하나인데, 그동안 관광에 돈 쓰는데 인색했던 기재부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고 하니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그동안 수십년간 ‘관광은 사치품 중 하나’, ‘산업규모 면에서 군소산업 중 하나일 뿐’이라고 여기다가 이제야 비로소 ‘관광이 강물 처럼 흐를때 나라 전체의 이미지와 시너지가 높아진다’는 팩트를 깨닫기 시작하는 듯 하다.

관광 정책 잘 해서 국격 높아지면, 산업 전반에 윤기가 도는 것을 이제라도 알았다면, 늦었지만 다행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태국 등을 보면 산업이 변변치 않아도 관광이 초래한 국격, 국가브랜드로 먹고산다.

한국의 즐길 거리에 환호하는 외국인

김 차관은 지난 8일 서울 명동거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이어져 내수 회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기재부는 올해 1∼2월 방한 외국인은 191만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2.1배 수준이라며, 마치 상황이 좋은 것 처럼 얘기했지만, 이는 코로나 후폭풍에 의한 기저효과로, 이런 식의 업적 거양형 ‘통계 발췌’는 의미없다. 중요한 것은 회복률로 아직 83%에 불과하다.

유인촌 문체가 거듭 말을 앞세우는 올해 2000만 외래객 유치는 1-2월 부터 350만명으로 시작했어야 했다. 따라서 목표달성은 시쳇말로 턱도 없다. 이런 얘기 자꾸 할 수록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만 떨어질 뿐이다.

다행인 것은 한국 여행의 글로벌 평판지수(SRS)가 65.7점으로 일본(64.1), 중국(53.1)보다 높다는 점인데, 이를 인바운드 확대로 어떻게 꿰어낼지 그간 정부는 몰랐다.

간단하다. 남들은 다했는데 우리는 안한 것, 외국인 환대, 응대 인프라 복원에 돈을 써야 한다. 이미 코로나 와중 국회에서 산업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아 1500억원이면 숨통 튼다 했는데, 그것 조차 안한 기재부였다. 외국인이 한국 와서 감동하는 것의 엄청난 효과를 무시한 것이다.

김 차관은 “최근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드라마·음악·웹툰 등 K 콘텐츠 수출이 해외 판로개척과 연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데, 꿸 고리는 역시 장·차관 폼 잡는 사진 즐비한 해외 로드쇼잉이 아니라, 업계 지원이다.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면, 최소한 국민, 외국인 힐링의 핵심 고리인 여행 분야에서 만큼은 윤석열의 실패로 귀결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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