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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정부에 경고장…與, ‘강남·영남·TK 당’으로[4·10 총선]
국민의힘, 4·10 총선 90석 확보
서울 강남 3구, 9석 중 8석 승리
부산 18석 중 17석…TK는 전석
대선 때 尹 지지한 대전도 돌아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를 만 2년 만에 거두고, 정부 여당의 총선 참패라는 경고장을 보냈다.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서울 강남권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선전하며 수도권 위기 극복과 외연 확장에 실패한 채 ‘강남·영남·TK 당’에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개표율 99.88%) 국민의힘 소속 당선자들은 총 90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11명 ▷부산 17명 ▷대구 12명 ▷경북 13명 ▷경남 13명 ▷강원 6명 ▷경기 6명 ▷울산 4명 ▷충북 3명 ▷충남 3명 ▷인천 2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두 자릿수 당선자가 나온 지역 중 서울의 경우, 이른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9석 중 8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서울 송파병에서 4선에 성공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에선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은 18개 선거구 중 17곳에서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부산 북구갑 지역의 전재수 민주당 후보(52.31%)만이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46.67%)를 4698표 차로 이기며 ‘싹쓸이’를 막아냈다. 반면 대구와 경북의 경우, 국민의힘이 모든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또 경남의 16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3석에 그쳤다. 낙동강 벨트 중 하나인 김해시 갑·을에서 민홍철·김정호 민주당 후보가 이겼고, 창원시 성산구에선 허성무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정권 심판에 힘을 실어준 민심의 변화는 지난 대선 당시 득표율과 비교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서울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0.56%의 득표율을 얻으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45.73%)를 앞섰지만, 이번 총선에선 48석 중 37석이 민주당에 돌아갔다.

대전 또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49.55%로, 이재명 후보(46.44%)를 이겼지만, 이번 총선에선 대전 지역 7석 중 단 한 석도 국민의힘이 얻지 못했다.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전향한 이상민 의원도 내리 5선을 했던 대전 유성구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심판에 당내에선 성찰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직전 당대표를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민심의 매서운 꾸지람 앞에 겸허히 머리를 숙이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저희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이후 더 처절하게 민생을 살피지 못했고, 더 민첩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며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으로부터 일반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직전 당 대표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그동안의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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