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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전3기’ 박수현 “기쁨보다 무서움이 더 크다…민생 엄중”[이런정치in]
5선 현역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 꺾은 박수현
“꼭 당선돼서 살려달라는 간절한 목소리 들어”
“고통스러운 정치 인생…숙원 이룬, 보람 느낀 선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박수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1일 당선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당선의 기쁨보다 민심의 엄중함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준 선거였습니다. 오늘은 저한테 (당선이) 기쁨일지 모르지만, 잘못하면 다음에는 엄청난 회초리를 맞겠구나,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박수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2전 3기 끝에 승리한 달콤함 대신, 민생 심판이라는 엄중함을 더 크게 느낀 선거였다. 이번 총선에서 박 당선인은 50.66%의 득표율을 기록해, 5선의 현역 의원인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득표율 48.42%)를 꺾었다. 2016·2020·2024년 3번의 맞대결을 펼친 끝에 원내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박 당선인은 11일 헤럴드경제와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심의 가혹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심판론이 강했지만, 민주당이 잘했기 때문에 의석을 준 선거는 아니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하니 민주당에 기회를 준 것이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정말 잘못한다면 지방선거에서, 대선에서 훨씬 더 센 회초리를 맞겠구나,하는 무서움을 가장 먼저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구를 지켰지만, 이번 선거만큼 단호하게 유권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밝힌 선거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처음에는 ‘이번에 돼야 한다’는 덕담으로 시작했지만, 선거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는 ‘꼭 당선돼서 좀 살려달라’는 간절한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그만큼 민생이 파탄 지경이고 내 삶이 힘들기 때문에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선거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민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느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공주대학교 인근에서 박수현 후보(왼쪽)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박 당선인은 “소선구제 하에서 부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라며 “이 지역구는 아예 민주당 불모지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선택권 자체를 드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런 이유에서 박 당선인은 20년을 넘게 이 지역구를 지켰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충청남도 공주시 선거구에 출마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2016년 지역구 통폐합으로 부여군, 청양군까지 지역구가 넓어지자 당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에게 3.17%포인트(p)차로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21대 총선에서도 정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 박 당선인은 2.2%p차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패배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박 당선인이 이 지역에서 닦은 기반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을 하나둘씩 내기 시작했다. 3번의 대결에서도 버티고 버틴 것이 이번 선거의 밑거름이 됐다.

박 당선인은 “지금까지 들인 정성과 성실한 노력으로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좀 흔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 입장에선 주권자의 의무를 제대로 선택한 선거고, 제 정치 인생에선 고통스러웠어도 숙원을 이룬, 정말 보람을 느낀 선거”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에서 저를 찍지 않으신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그러니 저를 민주당만의 국회의원으로 보지 마시고 우리 전체의 국회의원으로 봐달라”고 부탁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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