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트럭들이 모여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8만원’.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들이 매달 받는 혜택의 평균 금액이다. 최근 멤버십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한 쿠팡이 멤버십을 양적·질적으로 강화해 혜택을 더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실익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크게 5가지다. 구체적으로 무료 배송과 반품, 무료 OTT(쿠팡플레이), 무료 배달(쿠팡잇츠), 무료 직구 등이다.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무료 배송과 반품에 회당 3000원·5000원씩, 무료 배달과 무료 직구는 3000원·2500원 정도를 내야 한다. 쿠팡플레이는 월 1만2000원의 정기권을 따로 끊어야 된다.

통계청 등 자료를 토대로 추산하면 멤버십 가입자는 매달 무료배송(월 13회 이용 시)으로 4만원, 무료 반품(월 2회 이용 시)으로 1만3000원,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월 5회 주문 시)에서 각각 1만2000원·1만5000원을 할인받는다. 무료 직구도 연평균 4.5회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약 800원 정도가 이득이다. 이를 종합하면 와우 멤버십 가입자가 월평균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약 8만원 수준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1년간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약 4조원의 비용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며 “지난 3년간 멤버십으로 3000만원이 넘는 할인과 비용절약 혜택을 받은 회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앞으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며 와우 멤버십의 가성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고, 만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배송 부문 외에 관련 콘텐츠를 대폭 늘려 오르는 가격으로 체감할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대표적인 것이 쿠팡플레이다. 쿠팡플레이는 올여름 축구선수 김민재 씨가 속한 독일 분데스리가 팀 바이에른 뮌헨을 처음으로 한국에 초청해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선보인다. 모든 경기 예매는 와우 회원만 가능하다. 하반기부터는 분데스리가 모든 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대한다. 현재 방영 중인 배우 이보영 씨 주연의 ‘하이드’에 이어 류승범·백윤식 씨가 출연하는 ‘가족계획’을 비롯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 작품을 올해 선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시리즈 ‘동조자’도 15일 독점 공개한다.

와우 회원 특가 행사도 강화한다. 쿠팡은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내달 7일까지 테마파크, 특급호텔 등 인기 여행 상품 130여 개를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52% 할인 판매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 1인당 OTT에 평균 월 1만2000원을 냈다는 통계를 고려하면 쿠팡플레이 하나만 봐도 와우 멤버십의 가성비는 높다”며 “앞으로 와우 회원 특가 등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쿠팡은 3조원을 투자해 전국 각지에 로켓배송을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물류센터를 늘려 현재 로켓배송이 가능한 시군구 182곳을 2027년까지 23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부분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들이다. 이를 통해 전국이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된다면 와우 멤버십 혜택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인구감소 지역이 쿠세권에 편입된다면 와우 멤버십 효과도 전국으로 확대된다”며 “지방 인구소멸을 막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쿠팡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21.25달러로 전날 19.06달러 대비 2.19달러(11.49%) 올랐다. 시가총액은 381억달러(52조 7685억원)다. 쿠팡은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공모가 35달러로 상장했는데 주가가 2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유료 회원 수입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