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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홍콩시티’ 허구로 드러나… 유정복 인천시장 핵심 공약 ‘파기’
황효진 부시장, “뉴홍콩시티 사실상 어려워”… 2년 동안 실적 전무
‘글로벌톱텐시티’로 명칭 바꿔 첨단산업단지로 조성
영종·강화 표심 얻기 위해 내놓은 공약에 불과
영종 주민들, “이용 당한 느낌” 반발 예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3월 중구 영종하늘문화센터 광장에서 열린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비전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의 민선8기 핵심 공약 1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결국 백지화 된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유정복 시장(당시 인천시장 후보)이 인천 영종·강화 경제발전을 위해 홍콩의 다국적 기업들을 유치하겠다고 야심차게 핵심 공약으로 내놓은 뉴홍콩시티 사업은 표심을 얻기 위한 소문만 무성했던 ‘허울뿐인 공약’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인천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지난 2년 동안 홍콩 기업 단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한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에 불과한 사실을 알게 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한 유정복 시장의 공약에 이용 당한 것 아니었나 반발이 예상된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지난 15일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뉴홍콩시티의 시작은 홍콩의 국제금융을 이전시키는 것이었는데 사실상 이전이 쉽지 않아 ‘글로벌도시’로 조성하는 새로운 비전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년 간 구상하고 진행됐던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가칭)‘글로벌톱텐시티’로 명칭을 변경하고 5월 초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결국 홍콩을 벗어나려는 세계 다국적 기업들을 영종과 강화 남단에 유치해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조성하려 했던 뉴홍콩시티를 대신해 첨단산업단지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완전 다른 프로젝트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당초 영종 중심에서 이제는 강화 남단으로 개발 중심이 바뀌는 새로운 ‘글로벌톱텐시티’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강화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바이오·반도체·UAM 등의 첨단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강화와 영종을 연결하는 대교 건설 방안도 갖고 있다.

이처럼 유정복 시장이 자신 있게 핵심 공약 1호로 내세운 뉴홍콩시티는 결국 ‘공약 파기’가 된 셈이다. 허울뿐인 공약으로 애초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인천시가 스스로 시인한 것이다.

유 시장은 지난 2022년 4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핵심 공약 이행을 위해 예산을 들여 조직까지 비대하게 꾸렸으나 영종·강화에 홍콩 기업 하나도 유치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 2년 사이 뉴홍콩시티는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인천시가 ‘탈중국 글로벌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있자, 뉴홍콩시티의 목적을 인천의 미래 발전전략을 구상하는 수준으로 변경한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미 홍콩서 탈출할 기업은 모두 나왔고 뉴홍콩시티를 추진하는 동안 중국의 통제를 피하려는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유 시장은 지난해 3월 영종하늘문화센터 광장에서 ‘뉴홍콩시티프로젝트 비전 선포식’을 열고 3대 목표와 12개 추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유 시장은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고 글로벌 도시로서의 도약을 위한 뉴홍콩시티프로젝트 로드맵을 내놨다.

유 시장은 “뉴홍콩시티는 지방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이뤄나가는 전략”이라며 “수도권 규제를 벗어나 인천에서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영종 주민들은 “유 시장의 핵심 공약 뉴홍콩시티는 결론적으로 표를 얻기 위해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을 남발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결국 실패한 공약으로 인천시 스스로가 밝혔으니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영종 주민들은 수십년간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발전이 뒤쳐진 영종이 홍콩의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과 금융, 물류 기업들이 통째로 이주해 온다는 희망에 비로소 국제도시다운 면모를 갖춰지겠다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결국 허망이 돼버렸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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