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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만 오르잖아” 에브리싱 랠리서 어퓨랠리로…원자재 펀드 한달 수익률 12% [투자360]
최근 1개월 국내 펀드 수익률 1위 테마…원자재
금 펀드도 10% 넘게 오르면서 2위
글로벌 증시도 원자재와 신흥국만 오름세
[게티이미지뱅크,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 들어 국제 유가, 금 등 전방위적으로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률도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까지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이에 주식 등 위험·안전자산 가격이 모두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에서 원자재만 오르는 ‘어퓨(a few)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수익률(15일 기준)이 가장 좋았던 펀드 테마는 원자재(주식)펀드로, 12.3%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주식 ETF(0.4%), 해외주식 ETF(3.12%), IT펀드(3.69%) 등 46개 테마를 모두 앞서는 성과다. 같은 기간 금 펀드도 10%(10.71%) 넘게 오르면서 원자재 펀드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연초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농산물 펀드도 최근 1개월 사이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원자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역시 원자재만 오르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테마는 신흥국(MSCI이머징·1.8%)과 원자재(블룸버그상품·3.3%)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주(S&P500)과 소형주(러셀2000)은 각각 -3.7%, -7%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주요 지수 모두 50일 이동평균선 하향으로 이탈하는 모습”이라며 “애브리싱 랠리에서 (원자재만 오르는) 어퓨 랠리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와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연일 오른 영향이 크다. 최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 영향으로 배럴당 90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15일(현지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10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국제 금값도 상승세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4% 오른 온스당 23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민감 원자재로 꼽히는 은, 구리, 니켈 등 금속 가격도 최근 빠르게 올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실력 행사와 공격 범위에 따라 상품시장의 투자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며 “언제든 가격 급등이 발생할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도 원자재 펀드를 향한다. 원자재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말 1조3611억원에서 이달 15일 1조4183억원까지 빠르게 불어났다. 보름 사이 572억원이 늘었다. 국내 유일의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 ETF’의 설정액은 최근 한 달간 180억원이 늘었다. 이 중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규모만 220억8200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하이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w) 펀드의 설정액도 94억원이 늘었다.

반대로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도 뭉칫돈이 몰린다. 국제원유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수익률은 곤두박질쳤지만 오히려 저점매수 타이밍이라고 본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는 최근 1개월간 5.90%, 6% 내렸다. 그럼에도 두 ETF의 순자산은 각각 475억원, 147억원이 늘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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