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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구 사는게 창피해?" 이름 '서반포'라 지은 흑석동 아파트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11구역 조감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재개발 지역인 '흑석 11구역'이 아파트 이름을 '동작'이나 '흑석'이 아닌 옆동네 이름인 '반포'로 짓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흑석 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조합원 투표 결과 새로 지을 아파트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힐’로 결정했다.

이 단지는 '흑석 뉴타운'에 들어서는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22가구의 대단지다. 서울 지하철 9·4호선 동작역과 흑석역을 이용할 수 있어 입지가 좋고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며,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이 적용된다.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아파트임에도 옆 동네인 '서초구 반포동'의 이름을 따 '서반포'라 이름을 지은 것은,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반포'라는 지명은 존재하지 않지만, 반포동의 서쪽에 위치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흑석뉴타운의 다른 아파트 단지들이 ‘흑석 아크로리버하임’이나 ‘흑석 리버파크 자이’ 등으로 이름을 정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누리꾼은 "최고 부촌인 압구정 서쪽에 있으니 '서압구정' 어떠냐"고 비꼬았고, 다른 누리꾼은 "뉴욕보다도 서쪽이니 '서뉴욕'이 좋겠다"고 맞장구쳤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라면 저 아파트에 살기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 그렇게 자존감이 없나"라고 지적했다.

아파트 이름에 다른 지역명을 넣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20년 준공된 ‘목동 센트럴파크 아이파크 위브’는 양천구 신월동에 있지만, ‘목동’을 붙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이같은 꼼수 작명이 논란이 되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지명을 활용해 아파트 이름을 지을 때 법정동·행정동을 준수해 달라. 인근의 다른 지명을 붙일 경우 사람들의 인식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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