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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일 담화전…美 제재 추진시 핵실험 가능성 시사
“美 두려워하는 힘의 상향 기회 잡을 것”
北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4년 만에 담화
전날 김여정 등 담화 발표…잇단 여론전
북한이 24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이어 25일 김은철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를 공개하며 연일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북한이 지난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초대형방사포(KN-25)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연일 각급의 담화를 발표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담화에서 미국이 새로운 대북제재를 추진할 경우 “우리는 거기에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힘의 상향 조정에 필요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상은 “지난 10여년간 유엔에서 대조선(대북) 제재 결의 이행 감시에 종사해온 불법적 존재가 조락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미국이 거덜이 난 제재 압박 구도의 파구(구멍)를 메꾸어보려고 급급하고 있다”며 “우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맥이 빠질 대로 빠진 대조선 제재 압박 소동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투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임기가 연장되지 못하고 이달로 종료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과 함께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할 방안을 모색중이다.

김 부상은 계속해서 “미국은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에 대항할 우리의 의지를 절대로 빼앗을 수 없다”며 “미국과의 대결에서 우리가 잃을 것은 제재의 사슬과 핵위협이고 얻을 것은 우리의 영원한 안전과 번영”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가증되는 적대적 위협과 제재 압박으로부터 자기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이익을 철저히 수호할 것”이라면서 “이미 틀어쥔 군사기술적 강세를 불가역적으로 만들고 주변안보형세의 통제력을 제고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실제행동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상이 언급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힘의 상향 조정에 필요한 새로운 기회는 제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의 담화는 지난 2019년 12월 리태성 부상 이후 4년여만의 외무성에서 북미관계를 담당하는 미국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전날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를 잇달아 쏟아내며 대남·대미 공세를 펼쳤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미 공군의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을 비롯한 한미연합훈련을 일일이 거론한 뒤 “올해 들어와 지금까지 미국이 하수인들과 함께 벌린 군사연습은 80여 차례, 한국 괴뢰들이 단독으로 감행한 훈련이 60여 차례나 된다”며 “지역정세 악화의 주범들이 과연 누구인가를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특등졸개인 한국 것들에게 무모한 용감성을 길러주지 말아야 한다”면서 “겁먹은 개가 잘 짖어대는 줄은 알지만 최근 들어 한국 괴뢰군부 깡패 우두머리들이 도가 넘게 짖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상전을 믿고 설쳐대며 우리를 상대로 무력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즉시 괴멸될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같은 날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 역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정세를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계속 몰아가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책임하고도 우려스러운 무력시위 행위는 지체 없이 중지돼야 한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의 잇단 담화는 한미의 군사적 위협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신들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정당화하려는 여론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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