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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입김 세지나…금융노조 새 당선인에 금융권 ‘긴장’
금융노조 위원장에 윤석구 후보 당선
주 4일제·KPI 개선·산은이전 반대 등 공약
임단협 첫 시험대…박 당선인과 호흡도 주목
윤석구 신임 금융노조 위원장 [윤석구 당선인 정책공약집 자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회로 입성한 박홍배 전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 위원장의 후임 집행부가 새로 구성되면서 향후 주요 현안에 미칠 파장에 금융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2~24일 진행된 금융노조 27대 임원 보궐선거에서 현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인 기호 2번 윤석구 후보가 51.88%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됨에 따라 2025년 말까지 금융노조를 이끌게 됐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주 4일제 도입 ▷은행 영업시간 단축(9시 30분~15시 30분) ▷핵심성과지표(KPI) 개선 ▷미스터리쇼핑(암행평가) 폐지 등 노동권 보장 강화 공약을 내걸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저지 등을 위한 대정부 산별투쟁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진행될 산별중앙교섭이 향후 정부와의 노정 관계 및 금융권 노사 관계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 8.5%에 주 4.5일제(36시간) 도입, 산은 등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후속 대응도 관전 포인트다. 윤 당선인은 파생금융상품 잔혹사를 끊어내기 위해 비이자수익을 포함한 과도한 KPI 목표 배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향후 금융당국에 이러한 요구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기할 수 있다.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된 박홍배 전 위원장과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의 행보 역시 주목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둘 중 한 명이라도 금융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에 들어오게 되면 노조 측 입김이 세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및 금융노조 위원장 시절 총파업을 주도한 경험이 있고,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줄곧 주장해왔다.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경우 국회 안팎에서 노조 측 주장을 거세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 집행부가 직전의 강성 기조를 이어갈 지는 앞으로 진행될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노조가 강성 기조를 지속하면서 정무위에 노조위원장 출신 의원까지 입성하게 되면 금융 관련 입법이나 국정감사 등에서 진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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