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 실종에 부담 더 커져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이자비용이 1년새 61.7%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월평균 이자비용도 20만원을 넘어섰다.
30일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를 통해 가계동향조사를 추출·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이자비용 평균은 20만1694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12만4712원에서 7만6982원이 늘어났다.
모든 근로형태를 통틀어 이자비용이 20만원이 넘어선 것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뿐이다. 상용근로자(18만7352원), 임시근로자(5만4213원), 일용근로자(7만2732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1만4244원), 기타종사자(11만8845원) 등 모두 10만원대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증가속도도 압도적으로 빠르다. 다른 계층의 이자비용 부담 증가율은 아무리 많아도 30%가 채 되지 않았다. 상용근로자(25.0%), 임시금로자(-6.2%), 일용근로자(11.5%),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7.9%), 기타종사자(19.7%) 등이다.
앞으로도 이자비용은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고, 성장률도 높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근거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시점을 늦추고 나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도 “한은이 첫 금리 인하를 당초 7월에서 8월로 연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NG도 “국내 여건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한은의 매파적 기조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첫 금리 인하는 3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4분기로 금리 인하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바클레이즈는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8월에서 10월로 조정했다.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자비용이 폭증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사이에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자비용 부담 증가를 상쇄할 정도로 자영업 경기가 나아질지도 의문이다. 성장률이 견조하게 나왔다곤 하지만,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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