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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싸라기땅 판교서 어떻게 미분양이 나와?…비싸니 안팔리네 [부동산360]
선착순 계약 중인 판교TH212
일부 타입 2순위 청약도 미달
‘최고 22억원’ 고분양가에 발목

판교TH212 투시도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분양가는 계속 오르며, 주요 지역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마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초 판교 대장지구에 공급되는 마지막 대형 고급주택으로 주목 받은 타운하우스 단지도 고분양가에 발목이 잡혔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 들어선 ‘판교TH212’는 현재 일부 부적격가구 해지건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11개동, 전용면적 110~183㎡, 212가구 규모의 테라스하우스 단지로, 내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중견건설사인 금강주택이 시공하고, 금강주택 창업주 김충재 회장과 2세 김태우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하이아트가 시행을 맡았다. 앞서 하이아트는 지난 2017년 판교 대장지구 B2·3블록을 성남대장지구 PFV인 성남의뜰로부터 매수한 바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 2월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총 210가구(일반공급) 모집에 442명이 신청해 평균 2.1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특히 일부 타입은 2순위 기타지역까지 포함해도 미달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공급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1·2순위 청약에 501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3.6 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에서 전용 84㎡ C타입을 제외한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수년 전 분양된 인근 단지의 성적과 비교해도 흥행 열기는 저조한 분위기다. 앞서 2019년 주변에서 분양한 ‘더샵판교포레스트 12단지’는 평균 청약경쟁률 6.8대 1, ‘더샵판교포레스트 11단지’는 4.3대 1로 마감된 바 있다.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지난 2018년 분양 당시 평균 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판교TH212는 판교 대표 부촌인 대장지구에 들어선 데다 분당 생활권이고, 다수 고속도로와 근접한 입지적 요건을 갖춘 점이 주목됐다. 유럽식 중정과 어린이놀이터, 수입 명품 운동기구를 도입한 피트니스센터 등 상품 구성도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뛰어난 입지에도 불구, 고분양가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평형별 분양가를 보면 전용 ▷110~119㎡ 14억1900만~14억8300만원 ▷120~136㎡가 15억800만~16억3200만원 ▷141~183㎡가 17억3000만~22억1600만원이다. 3.3㎡당(평당) 분양가는 약 3400만원 수준으로 올해 경기에서 공급된 단지 중 가장 높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이런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고가 옵션을 적용하면 비용 부담은 더 늘어난다. 판교TH212는 타입에 따라 가변형 벽체와 타입별 수납공간이 제공되지만, 유명 브랜드 욕실 및 마루 등은 옵션이며 발코니 확장 공사비(500~840만원)에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옵션가만 최고 수억원대에 달한다. 이외에도 분양가상한제 단지기 때문에 재당첨제한 기간 10년, 전매제한 3년, 실거주의무 3년이 적용되는 점도 부담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형 타운하우스라는 희소성이 있지만, 오히려 아파트가 아닌 점이 단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꼽힌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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