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 경제 성장에도…“주목 못 받는 게 놀라워” 외신의 지적
블룸버그 아시아 경제 담당 칼럼
“글로벌 수요 회복에 한국 높은 성장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한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제적 위상과 성장세가 부각되지 못하는 건 의문이라는 외신의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 아시아 경제 담당 칼럼니스트 대니얼 모스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성장이 주목받지 못하는 건 놀랄 만한 일’이라는 칼럼에서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글로벌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연합]

칼럼은 미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의 경기둔화가 저점을 지난 데 따라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고 이에 힘입어 한국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4%(전년 동기대비) ▷순수출 증가 ▷건설 부문의 회복 가능성 ▷가계지출 개선 등을 언급했다. 특히 4월(1~2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데다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모스는 “이런 긍정적인 소식들이 설자리를 잃게 만들어선 안 된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한국이 K-팝 아티스트 등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단면에 불과하며, 최신 전자제품과 인공지능(AI)을 구동케하는 메모리칩을 비롯해 훨씬 다양한 자산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칼럼은 향후 한국 경제의 성장세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들로 금리인하 지연, 고작화된 인플레이션, 원화 약세 등을 언급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여건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후퇴한 데 따른 ‘불운의 산물’(unfortunate byproduct)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경기 개선 국면에서는 금리인하가 이뤄지는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스는 “1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상황은 예견되지 않았다”면서 “당시 경제 전문가들은 2023년 말부터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착수해 수차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런 경기부진 전망은 크게 완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경기 회복의 온기가 널리 퍼지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칼럼은 “일반 국민은 아직 경기가 개선되었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선을 기준으로 맴돌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호조는 아직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