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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이 뿌린 풍선 260개 넘어…대통령실 “침착하게 대응하겠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北, 국민 반응 테스트하려는 듯”
군은 29일 오후 4시 기준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이 260여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이 보낸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경기도 평택시 한 야산에서 군 장병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다량의 풍선을 남측으로 살포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은 29일 “오후 4시 기준 260여개의 풍선이 관측됐다”며 “현재 공중에 떠 있는 풍선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풍선에 잡다한 물건을 집어넣어서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우리 정부와 공유하는지, 직접적 도발 외에 심리전이나 작은 복합 위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침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군사정찰위성을 다소 무리해가면서까지 발사한 것으로 본다”며 “(발사 실패는)유엔을 포함한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우고 인프라를 유지해야하는데 유엔 안보리 제재가 일정 수준 작동되면서 여기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본다”며 “국제 공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전날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며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남전단 살포 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었으며 사전에 경찰·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민안전대책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대남풍선은 민가지역 뿐만 아니라 공항과 고속도로 등에 낙하될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어제 야간 최초 식별시부터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언론 공지했으며, 현장 부대에서 경기, 강원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대국민 안전문자 발송을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29일 오전 6시 51분께 전북 무주군 무주읍의 한 마을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내용물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

북한의 대남 풍선은 민가 지역은 물론 도로와 개활지 등에서도 발견됐다.

2016년에는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으로 인해 차량과 주택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군은 낙하한 풍선을 수거하기 위해 화생방신속대응팀과 폭발물처리반을 투입했다.

풍선에 매달린 비닐봉지 안에는 오물과 각종 쓰레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풍선과 비닐봉지를 연결하는 끈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타이머와 기폭장치가 달려 있었다.

합참은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유엔사와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2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텃밭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내용물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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