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총선 참패 후 처음 열린 연찬회에서 '반성, 쇄신, 혁신, 변화, 개혁' 같은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며 당과 윤석열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을 돌아보며 이처럼 밝힌 뒤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두려워해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면 절망과 소멸 뿐”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해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 나라를 지키고 개혁하자”며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108석을 소수정당이라고 하는데,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라면서 “우리 뒤에는 대통령이 계시는 정말 강력한 정당”이라고, 추경호 원내대표 “뭉쳐서 잘해야 한다”며 지도부와 함께 ‘똘똘’을 선창하고, 의원들에게 ‘뭉치자’를 삼창하도록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나간 건 다 잊고’라는 대통령의 한마디, 우리가 뭘 잘못해서 참패했는지 벌써 다 잊은 거냐”며 “지난 2년간 ‘너무 한 몸이 되어, 너무 똘똘 뭉쳐서’ 건전한 비판은 사라지고 기꺼이 용산의 하수인이 되고 거수기가 되어 참패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다면 국민들이 보시기에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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