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협력, 경제 등 분야 협력 논의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갱신된 양국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2024-2028년간 10억달러 규모 지원)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발전에 기여하는 맞춤형 개발 사업들이 새롭게 발굴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특히 양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비 총리와 만찬 회담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이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비 총리가 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준 것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도 전에 에티오피아가 6.25 전쟁에 병력을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은 에티오피아의 헌신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비 총리는 한국이 대아프리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이번 계기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관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1963년 수교 이래 개발협력을 발전시켜 온 데 이어 2023년 10월 체결한 '무역촉진프레임워크'가 양국 간 교역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에티오피아에 진출해 상호 호혜적인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에티오피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아비 총리는 한국이 그간 에티오피아의 전력망 구축, 도로 건설, 하천 정비 등 인프라 확충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 과학 분야의 인재 양성을 지원해 에티오피아의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해 준 데 사의를 표했다.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이 광물 개발과 방위 산업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우리나라의 2024-2025 임기 유엔 안보리 이사국 활동을 포함해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비 총리는 "주요 강대국들이 주최한 아프리카와의 정상회의에 여러 번 참석한 바 있다"면서도 "한국의 이번 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가장 기대되고 성공적일 것"이라고 했다. 또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의 진정성과 한-아프리카가 공유하는 역사적, 문화적 공감대 안에서 매우 기쁜 마음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탄자니아 정상회담에 앞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는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을 만났다. 양 정상은 양국이 1992년 수교 이래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실질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협상 개시를 선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양국 간 교역 품목 다변화와 교역량 증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광물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날 양측이 서명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양해각서(MOU)’를 통해 양국 관련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계기에 체결되는 ‘청색경제 협력 MOU’를 통해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관계 강화를 추진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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