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병사 영결식 술판 대통령 호국영령 뵐 낯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퇴장하며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스마르크 독일 재상의 ‘전투를 앞둔 병사의 눈빛을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전쟁하자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할 것이다’는 말을 언급한 뒤 “수많은 무명용사들의 희생에는 뼈아픈 교훈이 담겨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굳건한 평화야말로 최고의 호국보훈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며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다.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튼튼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수많은 용사들이 꿈꿨던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가를 위한 특별한 헌신에 대해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는 일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강력한 국방으로 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되 흔들림 없는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만이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헌신에 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북한은)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며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추념사와 이 대표의 현충일 메시지의 결이 확연히 다른 셈이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작년 해병대 채상병 순직과 최근 육군 신병교육대 훈련병 ‘얼차려’ 순직 등을 거론하면서 “뻔뻔하게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책임자들과 사망한 병사의 영결식 날 술판을 벌인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뵐 낯을 없게 만든다”며 “윤 대통령은 영웅들의 희생과 그들이 남긴 정신을 헛되이 만들지 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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