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경제, 인구 잠재력 크고 韓 기업 활발"
에너지, 공급망, 광물 등 협력…외교지평 확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10~15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이후 7개월만이자, 올해 첫 해외 순방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올해 첫 순방 일정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하고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방문한다.
우선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회담 후 양해각서(MOU) 서명식과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국빈만찬 일정 등을 소화하고,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을 찾아 기조연설을 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고려인 동포, 재외국민들과 함께 동포간담회를 갖고 양국 정상 간 친교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공식환영식, MOU 서명식과 공동언론발표 등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과 환담하고 기조연설을 한다. 이밖에도 양국 공연단이 함께하는 문화공연도 관람하며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국빈방문 일정인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동포 만찬 일정, 간담회 등에 참석한다. 또 정상 회담 및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날인 15일에는 국빈방문 부대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찾는다.
김태효 차장은 "실크로드 중심인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우리 기업들은 냉전종식 후 1990년대부터 중앙아시아 진출.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금융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하는 해당 국가들은 중앙아시아 5개 국가 중 경제, 인구 측면에서 잠재력 크고 우리와 긴밀하고 우리기업이 활발히 진출한 3개라는 설명이다.
김 차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양국 수교 후 이어지는 역대 세번째 정상방문"이라며 "이번 국빈방문 계기로 교역을 두텁게 하고 특히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 보건,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부분으로 협력 지평이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카자흐스탄 또한 중앙아시아 5개국 국토면적이 가장 큰 긴밀한 우방국이다. 특히 풍부한 광물자원을 확보해 산유국인 동시에 우라늄, 크롬 같은 핵심광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김 차장은 "우리 기업들은 그간 카자흐스탄에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같은 분야에 진출했다"며 "기존의 경제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핵심광물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산업발전과 경제안보에 시너지 내는 협력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중앙아시아 지역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를 내실화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김 차장은 "대한민국이 특별 전략적 관계를 맺는 나라는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해 인도, 인도네시아, UAE 등 4개국에 불과하다"며 "자원 부국이자 중앙아시아 내 우리의 핵심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핵심 광물 공급망 파트너십 공고히하고 우리기업들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호적 수출확대 기반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교통, 에너지, 설비같은 인프라 분야에서 구체적 경제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구상도 나온다. 김 차장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앙아시아 도약 청사진 담을 것"이라며 "동행, 융합, 창조를 협력의 3대 기본원칙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공고한 신뢰와 유대를 기반으로 서로의 강점과 조화를 융합하면서 한국의 혁신 역량, 중앙아시아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광물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공적개발원조(ODA)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도 석유, 화학 등 에너지 산업 육성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박 수석은 "각각 3개국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 기업과 기관 간 에너지, 광물, 교통, 인프라,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MOU 등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
이번 순방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가 모집한 경제 사절단도 함께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제 사절단에 86개 기업, 협회, 기관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 중 순수기업으로는 65개가 동행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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