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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확성기엔 확성기로?…이틀째 설치 움직임, 성능은 크게 떨어져
北 확성기 노후화…가청거리도 3㎞ 안팎
대북 방송시 일부 소리 간섭 효과는 있어
10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마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우리 군의 6년 만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맞서 ‘확성기엔 확성기’ 식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군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전날에 이어 오늘도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어제부터 설치를 시작했으니 방송에 나서기까지는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전방지역에서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식별됐다면서 방송을 하지는 않았지만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 간 심리전의 핵심 수단인 확성기를 동원한 방송은 북한이 먼저 시작했다.

남측의 1963년 첫 대북 확성기 방송도 1962년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 확성기는 남측의 대북 확성기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남측의 대북 확성기의 경우 기상과 온도, 습도, 지형 등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약 10㎞ 떨어진 거리에서도 소리가 들린다.

반면 북한의 대남 확성기는 노후한데다 가청거리 역시 3㎞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북한의 대남 방송이 들리는 접경지역에선 방송하는 사람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성별만 구분 가능할 뿐 ‘웅웅’ 소리만 들리는 수준으로 내용은 파악하기 어려웠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설치중인 확성기에서 의미 있는 성능 개량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과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는 것은 메시지 전달보다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상쇄하기 위한 용도로 보인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틀 경우 남측에 내용을 전달하기는 어렵지만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소리의 간섭에서 일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대남 확성기 방송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우상화, 체제 충성 결의, 핵 개발 정당화, 남측 국가원수 비난 등의 내용을 내보낸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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