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건을 놓고 "군대가 풍선 공격 하나 차단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는가"라고 따졌다.

유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풍선은 대통령 집무실 옆에도 떨어졌고, 전국의 인구밀집지역에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그 풍선에 생화학 무기가 실렸는지, 폭발물이 실렸는지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앞으로도 풍선에 살상 무기를 싣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면 인구밀집지역에 도달하기 전 격추해야 한다는 제 주앙에 대해 우리 군은 낙탄 위험, 오염물 분산, 적재물 추락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며 "북의 풍선에 절대 살상무기가 없을 것이라고 순진한 기대를 하니 우리 군이 이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비무환과는 거리가 먼 낭만적 군대"라며 "풍선을 격추하라고 전투기를 띄우고 발칸포, 대공 미사일을 마구 쏘라는 게 아니다. 느린 속도로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풍선을 드론이든, 헬기든 효과적 수단으로 격추하라는 말이고, 만약 지금 그런 수단이 없다면 빨리 만들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군은 풍선은 땅에 도착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며 풍선에 대한 보복으로 확성기를 틀었다"며 "북이 확성기를 향해 조준사격을 하면 우리 군은 비례의 원칙에 따라 즉각 도발 원점을 타격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그렇게 긴장을 확산시키는 것보다 날아오는 풍선을 조기 격추하는 게 훨씬 낫고 훨씬 안전하고 훨씬 명분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