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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24년만의 방북 주목…성사시 북러 밀착 '정점'에
러 매체, 이달 내 푸틴 방북 가능성 보도
美 “北관련 안보리 결의 의무 준수해야”
韓 “푸틴 방북 가능성 관련 동향 주시”
24년만의 방북…북러회담 후 9개월만
북러 군사·에너지 협력…국제사회 우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방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격랑속으로 향하고 있다. 남북이 대치하고 북한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불편한 반응을 보인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으로 76년 이어온 북러 관계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북한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해당 결의안들에 찬성했던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들은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도 “러시아측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준비 동향을 발표해왔는 바,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러북 간 교류·협력은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북한을 방문한 후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산더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통령은 이 신문에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시된다면 2000년 7월 이후 24년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2000년 방북 당시 푸틴 대통령은 첫날인 7월19일 금수산궁전을 참배하고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단독 및 확대회담에서 ‘북러 공동선언’(평양선언)에 조인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목란관에서 환영연회를 주최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튿날 해방탑에 헌화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러에 이어 9개월 만에 푸틴 대통령의 답방이 실제 성사될지 주목된다. 북러 양국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에 화답한 이후 관련 문제를 논의해왔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우방국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반서방’ 체제를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중국,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에 접어들었고, 최근 미국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하면서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답방으로 러시아가 북한에 줄 ‘선물보따리’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는 석유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을 비호하고 있는 러시아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이자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등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중국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최근 “한국이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발언하면서 한러 관계가 유지되는 분위기는 북한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러시아와 외교적인 소통을 통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한러 간 한반도 문제 관련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는 점을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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