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상임위위원장 11명을 단독으로 표결한 것에 대한 책임 추궁의 성격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의총)을 열고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준비했다”며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보고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 수석부대표는 “왜 이 결의안을 내야 하는지 의원들은 어제 몸소 경험했을 것”이라며 “추 원내대표를 포함한 108명 모두의 의견을 당론으로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회의 권위와 권능을 지키고 국회의원의 민주적 시민권을 보장하며 국회 의사절차를 진행해야 할 의무와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 의장은 1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상임위 안건 상정 표결 과정에서 중립적이고 공정한 의사진행을 할 의무가 있음에도 편파적 의사진행과 의사일정 작성으로 중립 의무를 어겼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 수석부대표는 “강제적으로 국회의원 상임위를 배정하는 등 국회의원 표결 심의권을 심대히 침해하는 등 중대하고 위법한 권한남용으로 국회법과 헌법에 규정된 의회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우 의장의 헌정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반민주주의, 반의회주의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법 10조에서 정한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의 직무수행이 불가하다고 판단된다”며 “22대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의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배 수석부대표은 비공개 의총 전환 직전 “이것을 의원님 총의로 모아도 되겠나”라며 물었고, 의원들의 박수 소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