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3축 체계 핵심…SLBM으로 응징보복
안무함 수상항해 장면.[해군 제공]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오물 풍선 살포와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설치 정황 등 살얼음판 같은 남북의 대치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군이 11일 3000t급 잠수함 안무함의 훈련을 공개했다.
해군은 “적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색하고 공격하는 절차를 숙달하고 적 심장부를 타격, 압도적으로 응징·격멸하는 등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고 훈련 이유를 밝혔다.
훈련은 부산 인근 해상에서 가상의 적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색·격멸하는 적 잠수함·수상함 공격훈련과 적 지상의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훈련은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이 기지를 떠나 식별이 안 되는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다.
안무함은 적 잠수함 예상기동로로 이동해 수중음파탐지체계(소나)를 이용해 적 잠수함 탐지에 돌입했다.
이어 안무함 음탐관이 미상의 수중 소음을 탐지해 분석했고 적 잠수함의 프로펠러 소음으로 확인했다.
안무함은 적 잠수함이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하고 긴급 어뢰공격에 나섰다.
음탐관이 어뢰 발사 버튼을 누르자 어뢰발사관이 개방되고 발사관에 유입된 해수가 어뢰를 밀어냈다.
안무함에서 발사한 어뢰가 적 잠수함에 정확하게 명중하며 일격에 적을 격침시켰다.
적 잠수함이 격침되자 인근에서 기동 중이던 적 수상함이 고속으로 접근해왔다.
안무함은 적 수상함에 탐지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더 깊은 바다로 몸을 숨겼다.
이후 음탐기로 적 수상함을 접촉한 안무함은 잠망경과 전자광학체계를 이용해 수상의 표적을 정확히 확인한 뒤 어뢰를 발사해 적 수상함을 격침시켰다.
이후 안무함에 탑재한 SLBM을 이용해 도발을 지시한 핵심지휘세력을 타격하는 훈련도 실시했다.
안건영(대령) 안무함장은 “승조원 모두가 최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을 격멸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은 안무함을 “전쟁 억제 및 보복능력을 갖추고 존재만으로도 적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는 든든한 ‘전략적 비수’”라며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잠수함에 대해 추적과 공격 임무를 수행하고 SLBM을 탑재해 적의 공격으로 육상이나 군 공항 이용이 제한될 경우에도 은밀하게 이동해 북한의 핵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중배수량 3000t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2번함인 안무함은 장보고급(209급)이나 손원일급(214급)보다 전투수행능력과 작전 지속능력, 은밀성과 생존성이 대폭 강화된 잠수함이다.
디젤엔진과 납축전지를 이용해 수중에서 최대 시속 37㎞로 이동할 수 있고 5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해 임무를 수행한다.
수중에서 외부 공기 공급 없이 함 내에 저장된 산소와 연료로 전기를 발생시켜 추진하는 공기불요추진체계를 이용해 수중에서 수 주 이상의 작전이 가능하다.
어뢰와 유도탄, 기뢰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하고 수직발사체계에서 발사하는 SLBM으로 유사시 적 지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음향무반향코팅제와 이중탄성마운트 등 외부와 내부의 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기술을 적용해 선체 크기가 손원일급 잠수함보다 2배 이상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잠수함과 유사한 수준의 은밀성을 발휘한다.
또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국내에서 연구개발해 탑재했고 성능이 강화된 최신 어뢰기만기 발사체를 탑재해 생존성을 높였다.
안무함의 국산화율은 76%로 기존 장보고급, 손원일급에 비해 약 2배 이상 향상됐다.
때문에 신속한 정비가 가능하고 운용·유지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해군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3척을 운용 중이다. 도산안창호함은 2021년 8월 13일, 안무함은 2023년 4월 26일에 각각 취역하여 임무를 수행 중이며, 신채호함은 2024년 4월 5일에 취역하여 전력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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