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 협력 마련, 前정부와 별개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간의 끈끈한 ‘핵심광물 연대’가 도출됐다. ▶관련기사 5면
우라늄, 리튬 등 핵심광물 협력을 포함해 2박 3일 간 맺어진 협력문서만 총 37건에 이른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의 성과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정상회담에서 총 11건,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총 24건의 문서가 체결됐다. 여기에 2건의 양해각서(MOU) 관련 문서가 추가됐다.
대통령실은 경제 분야 성과로 ▷협력 제도화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 구축 ▷한국 기업 에너지인프라 수주 지원 ▷자동차 관련 우수 인력확보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과학기술·기후환경·행정 협력 등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등 3건의 MOU가 체결된 것을 전하며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우선적인 개발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협력은 과거 정부 시절 사업과 별개로 새롭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브리핑에서 “핵심광물 공동탐사부터 개발, 정련과 제련, 가공까지 전주기 협력 기반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양 국가는 차관보급을 대표로 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대화’를 개설하는데도 합의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에 필요한 기초소재 공급망 확보가 용이해질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라늄의 안정적 공급도 꾀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원전 등 카자흐스탄의 주요 국책 사업에도 우리나라가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이 원전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할 경우, 우리 기업이 참여해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희소금속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협력이나 자동차 분야 협력도 기대해볼 대목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기아차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 알루르(Allur)그룹과 2억8000만달러(기아차 1억4000만달러) 합작투자로 연 7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자동차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간 항공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은 에어아스타나가 아스타나-인천 노선을 6월에 재개하고, 우리나라는 티웨이항공이 인천~아스타나 구간, 이스타항공이 인천~알마티 구간을 주 2회에서 3회가량 취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핵 비확산, 국제 평화, 기후위기 대응과 같은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제시한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설명하고, 내년 추진될 한국과 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출범에 대한 지지도 확보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토카예프 대통령과 ‘한-카자흐스탄’ 문화공연을 관람, 문화예술인을 격려했다. 또 ‘위대한 평야(steppe·스텝)의 황금 특별 전시’를 관람하던 중 토카예프 대통령이 키우는 강아지를 소개받으며 친교를 쌓았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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