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이마트에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

이마트가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오프라인 3사의 ‘통합 전략’에 속도를 낸다. 노브랜드와 시너지 강화를 추진하는 이마트24가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전사적으로 노브랜드 협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노브랜드 가맹점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 점포에 노브랜드 입점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마트24는 높은 매출이 예상되는 우량 상권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중하게 신규 점포를 열어 노브랜드 가맹점의 매출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실제 이마트24는 신규 점포를 중심으로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24 관계자도 “높은 인지도와 충성고객을 확보한 노브랜드 상품이 가맹점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이마트24는 전국 10여 개 점포에서 스낵·냉동식품 등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며 사업성을 시험했다. 4월에는 이마트24는 가맹사업 모델을 기존 월회비 방식에서 정률제(로열티) 방식으로 바꾸고, 모든 점포를 노브랜드 가맹모델로 열기 시작했다.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신대중흥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개의 노브랜드 가맹모델 점포가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같은 달 이마트24 전용 노브랜드 브랜드인 ‘노브랜드앤24’를 선보였다. 1∼2인 가구에 맞춰 노브랜드 제품의 용량도 줄였다. 철저한 선택과 집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한채양 대표 취임 이후 대형마트인 이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등 3사의 통합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통합 운영 능력을 키워 경쟁력을 키우고,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4월에는 비상장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를 흡수합병했다. 경영 자원을 합쳐 상품 매입과 물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런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했다.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313.5% 늘었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사업부의 영업이익도 42.1% 증가한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마트24의 실적 개선은 과제다.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이 세배 넘게 늘어난 131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의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추진한 이마트의 오프라인 3사 통합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편의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마트24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