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개 중소기업 참여
모로코·폴란드 등도 기대
[헤럴드경제(타슈켄트)=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고속철도의 해외 진출 물꼬가 터졌다. 우즈베키스탄 수출에 성공한 현대로템 제품의 고속철도는 국산화율이 87%로 128개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타슈켄트 소재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우즈베키스탄의 정상외교 성과로 현대로템이 만든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이 처음으로 해외진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이어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KTX 도입 20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나라의 고속철 차량 수출 계약이 성사됐음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간 고속철 공급에 대한 공급계약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계약이 맺어지면서 고속철 42량(2700억원 규모)을 우즈베키스탄에 공급하기로 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일홈 마흐카모프 우즈베키스탄 교통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교통 협력에 관한 기간 관 약정'에 서명 뒤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이날 협정 및 MOU 서명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임석했다. [연합] |
박 장관은 "이번에 수출된 제품은 순수 우리기술로 독자개발한 것"이라며 "오늘 수출된 열차의 전체 87%가 순수 국내 생산"이라며 "현대로템이 만들지만, 128개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해 해외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성능, 가격 측면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우위를 보였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박 장관은 "세계적 추세를 놓고보면 동력분산식 철도가 많은데, 지금 수출차량이 그렇다"며 "기차 가격은 비슷하지만 승객 1인당 가격을 보면 우리나라 제품이 더 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우즈벡 정상이 만나 한국형 고속철도 관련 합의를 했다"며 "우즈베키스탄에 차량을 수출했다는건, 전세계 시장을 노크하는데도 중요한 실적을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6년이 되면 고속철 차량 시장이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며, 모로코·폴란드 등도 고속철 차량 구입을 위한 국제 입찰을 하는만큼 시장 경쟁력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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