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기반시설에 노하우 보태길”
고속철 차량 공급으로 철도서비스 개선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타슈켄트)=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양국 간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핵심광물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과 가공 기술이 우수한 한국은 서로에게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타슈켄트 시티 콩그레스 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중앙아시아의 핵심국인 우즈베키스탄과 협력하면서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아시아 3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의 기업·기관 간 총 28건의 MOU(양해각서)·계약 등이 체결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30년 전인 1994년, 대우자동차 공장이 아사카 시에서 첫 삽을 뜨며 양국의 경제협력이 시작됐다”며 “이제 우즈베키스탄은 연간 4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앙아시아 자동차 산업의 대표 주자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 고도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며 “우즈베키스탄의 교통, 지역난방과 같은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한국기업이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현대로템 간 고속철 차량 공급계약이 체결된 점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이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달리게 되었다”며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서비스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양국 간 교역과 투자 기반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 의정서가 최종 서명되었고, 우즈베키스탄의 남은 WTO 가입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이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로 빗댔다. 그러면서 “우즈벡 속담에 ‘오래된 초폰(전통의상)이 편안함을 준다”라는 말이 있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양국 경제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되어 글로벌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도 “우즈베키스탄이 이 지역에 첨단 기술 허브로 변모하기 위한 전략 혁신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한국 파트너들을 위한 새로운 우즈베키스탄의 문이 항상 열려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우즈베키스탄 측에서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비롯해 라지즈 쿠드라토프 투자산업통상부 장관, 바카보브 압두잘로비치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오늘 체결된 MOU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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