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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증권가는 하반기 크레디트 채권(회사채) 시장이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인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이미 상당히 축소돼 크레디트 채권의 강세 흐름은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무보증 AA-) 간 금리차는 지난 14일 기준 44.2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74.0bp였던 연초와 비교해 스프레드가 약 30bp 축소됐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기관의 자금 집행에 따른 '연초 효과'가 나타나는 1∼2월 대비 스프레드가 더 축소된 것이다. 이는 상반기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강한 수요와 예년 대비 초우량물 발행 물량의 감소로 크레디트 시장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증권가는 계속되는 강한 수요 속에 하반기도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1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하반기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드디어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 지표가 금리 인하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재점검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4분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 등으로 국채 금리 평균 레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환경하에서 크레디트 채권 수요도 공고하게 유지되면서 하반기 크레디트 채권 시장은 큰 흐름에서 완만한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도 채권 투자 대기 자금 대비 투자 상품이 부족해 수요 강세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크레디트 채권 시장의 강세를 점쳤다. 그는 "부동산 우려와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등으로 투자 상품의 공급은 부족한 반면,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투자 대기 자금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용 스프레드 레벨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수급 불균형 등으로 2년 내 저점 수준을 하향 돌파했다"면서 "금리 상하방이 제한된 상황에서 크레디트 투자 매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상당 부분 축소된 영향으로 크레디트 강세는 제한되고, 3분기에는 일시적으로 금리차가 확대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금리 인상기 시작 전 시점인 2021년도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짚었다. 그는 "과거 기준금리 인하 시기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금리 인하 전까지 축소되다가 인하 단행 시 국고채 대비 유동성이 떨어지는 크레디트 채권의 특성으로 일시적으로 확대했다. 이후 시차를 두고 축소하다가 추가 인하 기대가 소멸하는 시점에서 확대 전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 스프레드는 제한적인 축소 여력, 최상위등급 발행 증가, 기준금리 인하 본격화 속 국고채 우선 선호 등이 예상되는 바 3분기 확대를 전망하며 4분기에는 캐리(이자 수익) 수요가 부각되며 재차 신용 스프레드 축소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견고한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리에 대한 의지를 감안하면 신용 스프레드의 급격한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회사채 AA- 등급·3년물 기준 스프레드를 3분기 45∼60bp, 4분기 40∼55bp를 제시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레벨 부담으로 하락 폭은 제한되겠지만, 하반기에도 기관의 레버리지 펀드 자금 유입 등 우호적 수급으로 크레디트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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