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가격 하락 활용…리튬 염호·광산 저가 매입
정기섭(왼쪽)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과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포스코그룹(회장 장인화)은 아르헨티나·칠레 정부 측과 잇따라 회동하고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이차전지 소재사업 관련 투자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진입하고, 광물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등 위기의 상황이지만,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자산을 저가에 매입할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루이스 카푸토 경제부 장관을 만나 아르헨티나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RIGI)’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카푸토 장관은 “인프라 및 인허가 지원을 비롯해, 우호적인 투자 및 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 1·2단계에 걸쳐 연산 5만t 규모의 이차전지용 염수 리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리튬 5만t은 전기차 120만대분의 이차전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연산 2만5000t 규모 1단계 리튬 생산공장은 올해 준공 예정이며, 같은 규모의 2단계 공장은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아울러 연산 5만t 규모의 염수 리튬 3단계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RIGI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 법인세, 원천소득세를 비롯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3단계 투자 결정 시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뽑아올린 리튬 염수를 저장하는 포스코그룹의 염수 폰드(pond) 전경. [포스코그룹 제공] |
포스코그룹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에서도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14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광업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칠레 리튬 염호 개발 관련 협의를 했다.
정 사장은 이날 면담에서 “포스코그룹이 리튬자원 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있고,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및 호주 광석 리튬 사업 등을 통해 검증된 리튬 생산공장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 역량을 확보한 점을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 광업부 핵심 인사는 “칠레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칠레에서 생산한 리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볼 수 있다”며 “포스코그룹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마리쿤가 염호와 알토안디노스 염호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칠레는 지난해 4월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한 이래 국가 주도의 리튬 자원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인수,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 지분 투자를 통해 염수 및 광석 리튬의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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