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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학개미 3월 정점 찍고 ‘잠잠’
올들어 日주식 순매수 18배 ↑
엔비디아發 AI랠리 연초 과열
4월 차익실현 이어졌다 분석
“정책 정상화, 연말 반등” 전망

일본주식 투자 열풍이 3월 정점을 찍은 뒤 소강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다. 일본은 여전히 미국에 이어 국내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주식을 많이 사들이는 국가이지만 순매수세는 급감하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일본주식 순매수액은 지난 12일 기준 592만달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순매수액 규모에서 미국주식(6억654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예탁원이 집계하는 해외국가(유로·중국·홍콩·기타) 가운데 양국만 유일하게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외 중국, 유로 등 해외주식 종목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올해 일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자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연초~6월13일) 기준 지난해 순매수(2861만달러) 규모는 올 들어 18배 늘어난 5억5379만달러에 달한다.

다만 일본주식 투자 열풍이 거셌던 연초 흐름은 3월 정점을 찍고 잦아들었다. ▷1월 1억220만달러 ▷2월 1억465만달러 ▷3월 1억6344만달러 ▷4월 1억달러 ▷5월 7753만달러를 기록했다.

폭발세가 소강한 이유로는 엔비디아발(發) 인공지능(AI) 랠리 수혜로 일본 기업들 주가가 덩달아 오르면서 1분기 밸류에이션이 과했던 점이 꼽힌다. 이에 따라 4월은 일본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달 일본 기업들이 발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가 보수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데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자본도 최근 3주 연속 유출됐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길게는 오는 8월까지 소강 장세를 전망하면서도 “현 밸류에이션은 주가 지수 자체로만 보자면 적당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가계소비와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견조한 데다 임금인상에 따른 가계소비 증가는 여름 이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에 매수세가 많이 들어왔다가 빠진 면은 있지만 연말을 향해 갈수록 다시 올라갈 수 있다”며 연말 닛케이지수 밴드 예상 상단을 4만3000선으로 제시했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 종목은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 만기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로 7억7495만달러(시가총액)에 달한다. 이 상품은 미국채 20년물 이상 장기채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면 투자하며 엔·달러 환율 변동을 ‘헤지’(hedge·위험회피)한다. 이어 철강기업인 일본제철(3억4833만달러), 게임사 넥슨재팬(3억1332만달러) 종합 콘텐츠사 카도카와 드왕고(3억461만달러), 스포츠 의류사 골드윈(3억63만달러), 게임사 코나미(2억4686만달러) 등 순이다.

코나미는 연초 대비 지난 14일 주가는 45.06% 올라 가장 수익률이 높다. 일본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닛케이평균주가) 상승률(16.6%)를 앞질렀다. 다만 나머지 종목은 닛케이225보다 낮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카도카와 드왕고(9.01%), 넥슨재팬(6.39%), 일본제철(0.91%)은 그나마 주가가 올랐지만 골드윈은 12.4% 하락했고 가장 보관액이 많은 미국채 20년 만기 엔화헤지 ETF는 8.57%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 해당 ETF는 엔화로 미국 초장기채에 투자할 수 있어 향후 미국의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 상승과 더불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대거 몰렸다. 이달도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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