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하이브리드로켓기술 보유
내년 흑전목표, ‘J자’ 급성장 계획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발사체로서 로켓이 활용되는 현재를 넘어, 지상과 우주란 새로운 공간을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밸류체인을 구축해 ‘우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이노스페이스의 꿈입니다.”
김수종(사진)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으로서 이노스페이스가 설정한 최종적인 목표점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현재 우주 산업 밸류체인 속에서 상업용 우주 로켓 발사체로 위성 등을 궤도로 전달해주는 ‘모빌리티 제공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이노스페이스가 장기적으론 ‘혁신’을 통해 ▷위성 제조 ▷데이터 수집 ▷지상 시스템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제공자’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2017년 출범한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유일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하이브리드 로켓은 고체로켓과 액체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함으로써 개발·생산 기간이 짧고 비용 역시 저렴하다. 단순한 구조 덕분에 발사체로서 기술 신뢰도 역시 높다”면서 “학생·연구원으로서 약 15년 간 쌓아 올린 하이브리드 로켓에 대한 기술력과 방대한 데이터가 이노스페이스 하이브리드 로켓의 차별점을 만든 기반이며,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경쟁사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적용한 자체 개발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시험발사,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노스페이스가 IPO에 나서는 이유는 다중 발사 운용을 위한 양산기반 확충과 발사체 경량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해외시장 판로 확보, 우수인력 유치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노스페이스의 총 공모 주식수는 133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6400~4만5600원이다. 희망가 상단 기준 조달액은 606억원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2억원, 영업손실 15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매출 20억원, 영업손실 17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본격적으로 상업 발사가 시작되는 내년 이후의 이노스페이스에 주목해달라는 것이 김 대표의 말이다.
그는 “현재 글로벌 상업용 우주 발사체 시장에선 수요가 이미 포화된 상태 속에서도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스페이스X와 로켓랩 정도밖에 없으며, 바로 뒤를 이노스페이스가 따르고 있을 정도로 ‘공급자 절대 우위’ 상황”이라며 “이미 계약이 확정된 4건을 비롯해 총 41건의 신규 발사 계약이 협의 중이고, 내년부터는 연 7회 발사를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매출 478억원, 영업이익 1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26년엔 매출 972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으로 본격적인 ‘J자 곡선’ 형태의 급성장 가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오버행 부담이 큰 것은 흥행 걸림돌로 꼽힌다. 대부분의 재무적투자자(FI)가 상장 후 보호예수로 최대 3개월 만을 확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장일 유통 물량은 약 278만주로 전체 상장 주식 수의 30%지만, 1개월 후 55%에 이어 3개월 후 68%가 유통 가능 주식으로 전환된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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