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직 최초 고용부 금탑산업훈장 영예
아이디어 제안 2194건, 특허도 37건 획득
“포스코서 얻은 노하우 후배와 나눌 것”
이선동 포스코 명장 [포스코 제공]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님께서 시상식 때 ‘진작 받으셨어야 하는 분’이라고 얘기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조금 더 일에 매진해야겠다고 저 스스로 각오를 다졌습니다.”
포스코에서 현장 직원 최초로 정부 금탑산업훈장 수상자가 탄생했다. 지난 4월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강설비부에 근무하고 있는 이선동 명장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포스코에서는 금탑 아래 등급인 은탑산업훈장까지는 현장 출신 수상자가 있었지만, 금탑 등급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기업인에게 내리는 산업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금탑산업훈장은 부처에 따라 수상자의 성격이 달라진다. 고용노동부는 바지한 산업인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이 명장의 수상은 지난 35년 동안 그가 포스코에서 근무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해 온 공로를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이 명장은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강했다”면서도 “더욱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후배들을 신경 쓰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철강업계서는 이 명장의 수상과 관련 “제철소 연주 공정 및 설비 관리 혁신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이라고 평가한다. 연주 공정은 제강 공정을 거친 액체 상태의 용강을 냉각·응고시켜 반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으로, 제품의 주요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이다. 작업을 담당하는 연주기는 500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면서 관리가 까다로운 설비이기도 하다.
그는 연주기를 관리하는 매뉴얼이 되는 ‘연주기 설비 관리 시스템’과 ‘연주기 롤러 자동 정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명장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소속 연구원들과 머리를 맞대 협업한 결실을 본 것”이라면서 “이번 결과물은 포스코 직원뿐만 아니라 자회사와 협력사 파트에서 함께 공유되면서 효과적인 생산이 이뤄지도록 신경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그는 근무기간 동안 2194건의 공정 개선 방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총 37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금탑산업훈장 수상은 지난해 ‘포스코 명장’에 등극한 이후 연이은 겹경사다. 이 명장은 “지난해 명장에 선정되면서 현직 파트장을 내려놓고 전체 섹션에서 후배들의 업무를 확인하고, 기술을 지도하는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앞서 포스코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기술능력, 또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노하우를 후배들과 나눠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명장은 최근 산업인력공단 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우수숙련기술자’를 꿈꾸는 지역 현장 인재들과 동아리 활동도 진행 중이다. 후배 육성을 위해 포스코기술대학에 특강도 나간다.
그는 “기술도 가르치지만, 기술자로서 현장 업무를 잘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습관도 후배들에게 전파하려 힘쓴다”면서 “현업에서 지도하다 보면 ‘명장님처럼 되고 싶다’라는 후배들을 보면서 내가 익힌 것을 잘 전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 명장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창업주께서 말씀하셨던 ‘제철보국’(철강산업을 통해 국가에 보은한다) 정신이 우리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만들었듯이, 이제는 날로 발전하는 첨단기술이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포스코가 앞으로 100년 기업을 넘어 영속기업이 될 수 있도록, 포스코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후배들에게 열심히 전수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포스코 명장은 포스코 기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품을 겸비한 직원을 예우하고 포상하는 제도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총 25명의 명장을 선발했다. 이 명장을 비롯한 포스코 명장들은 현재 ▷기술 전수 ▷ 신입사원 및 사내대학 특강 ▷ 협력사 및 고객사 설비 관리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광양=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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