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BM 납품 최대 과제
2주간 이재용 회장 출장성과 공유
삼성전자가 18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이 약 2주간의 미국 출장을 통해 글로벌 주요 빅테크 CEO와 릴레이 회동을 하고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들을 만나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에 공을 들인 가운데, 이번 회의를 통해 삼성전자가 위기 해법을 찾고 미래 성장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이날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 전사 등의 순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수원사업장 등에서 개최되는 DX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는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주재하며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오는 25일 화성사업장에서 글로벌 판매전략회의를 연다. 전영현 부회장이 DS 부문장을 맡은 뒤 처음 열리는 회의로 1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업 부문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방안이 주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에 납품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 상반기 12단 HBM3E 대량 양산이 목표라고 밝힌 만큼, 하루 빨리 HBM을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TSMC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격차를 좁히고 고객사를 늘리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회장도 최근 2주간의 북미 출장에서 메타, 아마존, 퀄컴, 버라이즌 등 주요 빅테크 CEO와의 회동을 통해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수주 실적도 탄력을 받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는 3나노 2세대 공정 기술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전망이다.
AI 가전과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폴더블폰 시리즈의 경쟁력도 검토될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플립 6’ 시리즈와 첫 번째 스마트반지 ‘갤럭시링’ 등은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다. ‘AI=삼성’이라는 공식을 강조하고 있는 TV·가전 사업부 역시 국내외 판매 확대 전략 및 차세대 온디바이스 가전 출시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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