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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베트남 거리 점령한 ‘초록색 병’…“진로 과일소주에 푹 빠졌죠”
베트남 하노이 마트·유흥시장 곳곳에 등장한 ‘진로’
호암끼엠 거리 입점률 82%…“소주 맛있어” 호객도

현지인 K-콘텐츠 익숙…젊은층 사이 과일소주 대세
“진로 이름 내세우니 대박” 진로BBQ 매장도 북새통
1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맥주 거리. 전새날 기자
1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맥주 거리.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하노이)=전새날 기자] 지난 10일 오후에 찾은 베트남 후지 마트(Fuji Mart). 각종 주류가 늘어선 판매대에서 초록빛의 소주병이 눈에 띄었다.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한 ‘진로’, ‘참이슬’부터 ‘자몽에 이슬’, ‘자두에 이슬’, ‘딸기에 이슬’, ‘청포도의 이슬’, ‘복숭아에 이슬’ 등 플레이버(과일) 소주까지 다양한 하이트진로 제품이 보였다.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플레이버 소주의 병당 가격은 6만5000동(약 3500원)이다. 국내 가격(편의점 기준 2000원)보다 비쌌다. 초록 병에 한글이 적힌 다양한 소주도 주류 한쪽을 장악하고 있었다.

윤현식 하이트진로 관리마케팅팀장은 “매장 한 곳을 기준으로 월 15개 박스, 약 300병이 팔린다”면서 “판매 물량의 대부분이 과일소주며 청포도, 딸기, 복숭아 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귤러(일반) 소주 시장으로 가기 위한 연결고리가 바로 과일소주”라며 “현재 11개인 입점 마트를 2028년까지 50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찾은 베트남 후지 마트(Fuji Mart)의 주류 판매대에 진열된 진로 소주. [하이트진로 제공]

하노이의 호안끼엠 맥주 거리에서도 초록색 병이 곳곳에서 보였다. 걸음을 뗄 때마다 젊은 현지인들이 다양한 과일소주를 담은 잔을 부딪치고 있었다. 잔을 머리 뒤로 한 바퀴 돌리는 등 국내에서 볼법한 모습도 포착됐다. 주점 직원들은 “소주 있어요”, “한국 소주 맛있어”라며 한국어로 호객에 나서기도 했다.

현지인들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으로 한국 문화를 쉽게 접한다. 초록색 병이 ‘소주’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호기심은 경험으로 이어졌다. 특히 소주는 하이트진로 ‘~에 이슬’ 시리즈가 유명하다. 13%의 낮은 도수와 다양한 과일 향이 베트남의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하이트진로의 주류는 호암끼엠 맥주 거리에 있는 78개 점포 중 64곳에 입점했다. 입점률은 82.1%에 달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면 판촉 활동도 활발하다. 유흥 시장에서 업소를 돌며 테이블마다 ‘진로’를 음용하도록 권하고, 다양한 게임으로 상품도 제공한다.

1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맥주 거리에서 하이트진로가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면 판촉 활동을 진행 중인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
1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맥주 거리. 전새날 기자

다양한 음식에 소주가 어울리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목표다. 실제 호안끼엠 진로BBQ 매장에서도 한국의 음주 문화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 매장에서는 레귤러 소주와 플레이버 소주 등 하이트진로의 주요 제품이 있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고기 메뉴가 돋보였다.

이날 친구 2명과 함께 진로BBQ를 찾은 대학생 땀(21)은 “오늘은 친구 생일이라 같이 축하하는 자리”라며 “플레이버 소주를 좋아해 같이 마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아는 언니가 소개해서 소주를 처음 알았다”면서 “이제 대부분 마트에서 소주를 살 수 있어 친숙하다”고 전했다.

1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진로BBQ 본점을 찾은 땀(오른쪽), 투이, 타오. [하노이 공동취재단]

김광욱 진로BBQ 본점 점장은 하노이에 4곳의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지인이 진로 명칭을 사용하길 권했다. 김 씨는 하이트진로 본사의 허가를 받고 진로BBQ 매장을 열었다. 그는 “매장이 관광지에 잡고 있어 현지인 비율이 50% 정도 된다”며 “로컬 지역에 있는 매장은 현지인이 99% 이상”이라고 했다. 이어 “매출은 본점 기준으로 매년 10~15%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진로’ 브랜드 덕도 본다고 했다. 그는 “진로 이름을 강조하니 소주가 많이 팔린다”면서 “매장을 찾는 손님 1인당 3~4만원 쓰는 것 같은데, 이들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에선 맥주가 인기지만, 하노이에서는 보드카 소비가 많다”며 “도수가 높은 보드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소주의 경쟁상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맥주 거리.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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