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활용 사업 박차
BTS Technology 폴란드 공장 전경[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건설·환경·제조 종합기업 아이에스동서가 지난해 인수한 유럽 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 ‘BTS Technology’의 폴란드 오스와 공장이 지난 5일 종합재활용업 및 폐기물 가공 판매가 가능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오는 7월부터 공장을 정식 가동한다.
폐기물처리 라이선스 취득은 유럽 내에서도 환경영향평가(EIA), 시설안전 및 지역사회 기여 등 그 기준과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최대의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BTS Technology는 유럽내 기존 재활용 사업을 수행하며 얻은 노하우와 관련 법규의 높은 이해도를 통해 지난 5일 종합 재활용업에 필요한 모든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이번에 라이선스를 확보한 공장은 독일국경에 인접한 폴란드 오스와(Osla) 지역에 인허가가 완료된 총 대지면적 5만㎡(5ha)에 건설 규모 1만㎡(1ha)의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이다. 이 공장은 연간 CAPA 1만2000톤(최대 2만4000톤), 전기차 약 5만대(최대 10만대) 분량의 폐배터리 처리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유럽이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전기차 침투율과 보급률이 가장 큰 시장인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가장 빠르게 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내달부터 최대 48%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달부터는 시행령이 발효된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으로 2030년까지 핵심광물(니켈, 코발트 등 2차전지 원재료)에 대한 재활용 의무비율을 15%까지 올리며 유럽내 자국 전기자동차 산업 및 공급망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내년부터는 폐기물 거래를 규제하는 바젤 협약이 개정돼 전자폐기물에 대한 수출 규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유럽 내 폐배터리 관련 폐기물 처리 및 판매가 가능한 인허가를 획득한 것은 유럽 시장 선점에 큰 수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설립한 BTS Technology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등에 4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환경사업 분야의 재활용 전문기업으로 유럽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이차전지 제조 및 소재사, 자동차 회사, 전자 회사 등 다양한 배터리 메이저 고객사와 유럽 주요국가 45개 거점을 보유한 슬로바키아 최대 재활용 기업 Saker 등과 같은 현지 재활용 업체들과 튼튼한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유일 ‘폐배터리 원재료 확보-전처리-후처리’ 일괄 공정에 대한 리사이클링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있다. ▷인선모터스(폐배터리 확보) ▷아이에스비엠솔루션(전처리, 파쇄·양극재원료 추출) ▷아이에스티엠씨(후처리, 탄산리튬·전구체복합액 양산)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또한 아이에스동서는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과 현지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지 스크랩 처리를 위한 재활용(Recycle) 관리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전구체 생산 전문기업 CNGR과 배터리 리사이클 제품 장기 공급과 공동 마케팅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이에스동서(IS동서) 관계자는 “유럽내 가동 가능한 폐배터리 전용 공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번 라이선스 취득으로 업계에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유럽 내 한국 배터리 메이커 및 현지 OEM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글로벌 진출에 역량을 집중해 헝가리 및 슬로바키아, 독일 등 유럽 외에도 북미 및 동남아 시장에 재활용 시설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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