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푸틴에게 전쟁 플랫폼 제공 안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을 만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북한에 대한 미사일과 핵프로그램 지원 가능성을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과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공급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필사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북한은 러시아에 상당량의 탄약과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을 향해 “만약 전쟁 종식에 관심이 있다면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 후 푸틴의 방북과 관련해 “러시아가 북한, 중국,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들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확인해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국의 안보 상황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에 잠재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의 정상을 초청했다며 국가 간 안보 협력 강화가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푸틴의 방북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나라도 푸틴의 침략 전쟁을 돕는 플랫폼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면서 “면밀하게 지켜보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무기 제공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기술 등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북러 협력은 양방향”이라면서 “그것도 우리가 분명히 우려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러가 정상회담 계기에 자동 군사개입 내용이 포함된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북러간 구체적인 협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역내 안정과 안보를 증진하는 것과 동맹국인 한국 및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 노력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초점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동맹·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정상회담에서 군사·과학·경제 부문에서 양국 관계를 준동맹으로까지 끌어올리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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