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제일제당도 협력분야 확장
일각선 “노출 확대…이미지 쇄신 전략”
[유튜브 채널 ‘tvN SPORTS’ 유로2024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CJ ENM이 독점 중계 중인 스포츠 방송의 가상광고 제안에 알리익스프레스가 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광고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만든 가상의 이미지를 방송 프로그램 중간에 끼워넣는 이미지를 말한다. 물류에 이어 광고와 마케팅까지 CJ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가 전방위로 협업하는 분위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ENM의 케이블 채널 tvN이 중계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방송에 알리익스프레스 광고가 등장했다. tvN 공식 유튜브 채널 ‘tvN SPORTS’에 공개되는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도입부에도 알리익스프레스 광고가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유로 2024 공식 스폰서 13개 기업 중 하나로서 tvN 가상광고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현재 tvN의 유로2024 관련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가상광고만 노출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로서 알리익스프레스 등 공식후원사 13개 기업에 광고를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여러 형태로) 광고를 참여 중이다”고 설명했다.
CJ ENM과 알리익스프레스의 마케팅 협업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제외하면) 유럽 대회인 만큼 스폰서 기업 중 한국에서 광고를 진행할 기업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광고도 CJ ENM의 작품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3월 배우 마동석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CJ ENM에 광고 제작을 문의했다. 마동석과 공동 모델로 활동 중인 중국 여배우 탕웨이가 등장하는 광고 역시 CJ ENM이 제작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광고는 노출 빈도 측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의 특성상 시차로 인해 생중계 방송 시청률은 낮지만, 경기 종료 후 유튜브에 공개하는 하이라이트 영상의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기도 한다. 이는 같은 채널 내 다른 콘텐츠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각 사업에 필요한 회사와 개별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CJ ENM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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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분야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와 CJ의 협업은 진행형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월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브랜드 전문관인 ‘K-베뉴’에 입점해 대표 제품인 햇반, 비비고 만두, 비비고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22년 11월부터 국내 최대 이커머스인 쿠팡에서 로켓배송을 중단한 지 1년 4개월여 만에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또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물류를 맡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수의계약 형태로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택배 물량의 약 80%를 소화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 5월까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 절반 이상 물량을 맡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주요 유통기업인 CJ를 통해 사업 이익뿐만 아니라 이미지 쇄신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유해성 논란으로 최근 사용자가 줄었지만, CJ를 통한 노출 다변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활성 이용자(MAU)는 830만명으로 전달보다 3.4% 줄었다. 이용자는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4월부터 하락 중이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