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마트 영업익 전년比 2배…‘혁신’ 강조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지난해 5월 인천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새로 단장한 판매 부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위기 요소 제거를 위한 주요한 무기가 바로 계열사 간 시너지”라고 강조했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사장단회의에서 “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규모가 모두 20조원을 넘는 그룹은 신세계가 유일하다”며 “오프라인 경계 없이 그룹사 내 모든 자원에 대한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세상에 없던 유통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최근 계열사 간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재무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들이 계열사 간 협업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이 주도적으로 이를 조율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내부 협업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파트너십도 강조했다고 한다. 최근 CJ그룹과 물류 ·상품 ·미디어 분야와의 협업을 하기로 한 것도 정 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지난 15일은 정 회장의 취임 100일째 되는 날이다. 회장 취임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정 회장의 근황과 지난 100일간 신세계그룹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 근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건 정 회장이 지난 3월 8일 회장 승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서다. 신세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주로 회사와 집을 오가며 그룹 미래를 위한 판을 짜는 등 경영 활동에만 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회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야근을 일상화하며 수시로 현안 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취임 전인 지난 11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고, 경영진단팀을 신설했다. 그는 당시 “뼈를 깎는 쇄신의 중심에 인사가 있다”며 성과 중심의 인사와 수시 인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그룹은 20년간 국내 유통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10년간 치열하게 경쟁했고,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서있다”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룹을 돌아보고 고객을 바라보며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사업군별 경쟁력과 시장 상황이 분석을 맡은 경영진담팀의 역할이 컸다. SSG닷컴과 G마켓이 경영진담팀의 첫 번째 진단 대상이 됐다. 6개월 정도의 진단 끝에 물류와 인사 부문에서 혁신 필요성이 제기됐다. 결국 이날 SSG닷컴과 G마켓의 대표가 교체됐다.
정 회장의 혁신 의지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5% 늘었다. 매출액도 7조2067억원으로 1% 증가했다.
이마트만 놓고 보면 회복세가 더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별도기준으로 1분기 총매출 4조2030억 원, 영업이익 932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31억 원(2.3%) 늘었고 영업이익은 44.9%(289억원)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가격 리더십과 1등 그로서리로 대표되는 본업 경쟁력을 키워 고객들이 이마트를 찾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만 명(2.7%) 증가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1분기 방문객 수가 1년 전보다 7.5% 증가했고 매출액도 11.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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