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 이어 유럽, 오는 8월 아시아까지
세계 각국 기후에 맞는 차세대 히트펌프 R&D 인프라 확보
LG전자는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 협약식을 가졌다. 탄야 스토르슬(왼쪽)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부총장과 이재성(오른쪽)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전자가 혹한에서도 고성능을 내는 차세대 히트펌프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ECAHR)’ 협약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한랭지 난방·공조 등 연구가 활성화된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교가 함께 참여한다.
한랭지에서는 냉매를 압축시키는 압력이 줄어 난방 성능을 높이기 쉽지 않다. LG전자는 영하 40℃이하까지 내려가는 북유럽의 혹한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방 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이번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와는 히트펌프 성능 평가와 환경을 분석하고,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와는 히트펌프 사이클 분석과 함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협업한다. 나폴리 대학교와는 기존 가스 보일러와 히트펌프를 연동한 제어 등을 연구한다.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내 한랭지 실증 테스트 실험실 전경. [LG전자 제공] |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LG Advanced Cold Climate Heat Pump Laboratory)’를 신설했다. 이어 이번 컨소시엄 구축으로 유럽지역에 특화된 히트펌프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중국 유수 대학과 손잡고 하얼빈에도 한랭지 히트펌프 연구소를 구축해 북미, 유럽, 아시아에 다양한 지역별 기후 특성과 가옥 구조 등 환경까지 고려한 차세대 히트펌프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회사의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B2B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의 경우,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맞춤형 냉난방 솔루션을 앞세워 공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로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또한 연구개발(R&D)부터 판매와 유지·보수까지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하는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