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주차·출차 서비스,·좁은 공간 등 효율적 주차
배달로봇 달이 딜리버리, 상품배달 정확성 99.9%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 로봇이 팩토리얼 성수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주차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두께가 한 뼘이 채 되지 않는 주차로봇이 차량 아래로 들어간다. 차종에 상관없이 직접 차량의 바퀴 중심을 인지한 후, 타이어를 사뿐히 들어 올린다. 주차로봇은 앞뒤양옆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그 자리에서 차량을 360도 회전시킬 수도 있다.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최적의 주차가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그룹의 핵심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된 로봇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배달 로봇,’ ‘DAL-e Delivery(달이 딜리버리)’와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 등이 그 주인공이다.
향후 팩토리얼 성수에 방문하는 고객은 달이 딜리버리가 제공하는 음료 배달 서비스와 주차 로봇이 제공하는 자동 주차 및 출차 서비스, 안면인식 기술 등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집약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주차로봇의 경우 국내 최초 주차로봇 상용화 사례로 꼽힌다. 팩토리얼 성수 이용 고객의 차량을 주차하고 꺼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봇 두께는 110㎜로 어떤 차량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2.2t의 차량까지 자동 주차가 가능하다. 무게가 2~2.2t 내외인 전기차 아이오닉 5나 프리미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제네시스 GV80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이 서울 성두동 팩토리얼 성수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주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업계는 서비스 구현을 여러 기업이 협업하면서 맺은 결실로 풀이한다. 주차로봇 구현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스마트 주차장 구성을 위한 로봇 솔루션 기획 및 기술 연계를 제공했고, 현대위아는 자동 주차 로봇 공급 및 로봇 주차 UX 개발, 휴맥스모빌리티는 주차 관제, 카셰어링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과 로봇 연계 주차 인프라 개발을 맡았다.
올해 3분기 현대위아가 팩토리얼 성수에 적용할 예정인 현대차·기아의 ‘자동 충전 로봇’(ACR)과의 연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날 함께 선보인 배달로봇 달이딜리버리는 고객이 모바일 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지하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커피 등 음료를 수령해 고객이 있는 사무실이나 회의실까지 음료를 배달해준다.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 관제 시스템과 통신하며 스스로 건물의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와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99.9%의 정확도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음료를 전달한다. 한 번에 커피 16잔, 10㎏도 수용 가능하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로봇에 적용된 안면인식 시스템을 건물의 출입 시스템에도 적용하는 등 향후 ‘로봇 토탈 솔루션’(Robot Total Solution)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달이 딜리버리의 본격 서비스 투입을 시작으로 팩토리얼 성수는 로봇 토탈 솔루션이 적용되는 최초의 건물로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고객들이 공간의 가치를 평가할 때 로봇 서비스의 유무가 주요한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신단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기획실 상무는 “자동차 생산공장에 이어 공용공간에 최초상용 도입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로봇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미래모빌리티운영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배달로봇 ‘달이딜리버리’가 음료를 배달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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