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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BM만 뜨거워? 그래픽용 D램도 전쟁터”
삼성·SK·마이크론, 엔비디아 구애
GPU 성능 높여주는 단짝 ‘GDDR’
메모리 3사, 차세대 제품 선점경쟁
데이터 처리 더 빨라져 AI시대 주목
왼쪽부터 삼성전자 그래픽용 D램 ‘GDDR7’,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GTC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GDDR7, 마이크론이 ‘컴퓨텍스 2024’에서 소개한 차세대 GDDR7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경쟁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이어 그래픽용 D램인 ‘그래픽스 더블데이터레이트(GDDR)’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노트북용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50에 차세대 GDDR7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비디아를 향한 3사의 ‘구애’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DDR은 엔비디아의 GPU와 ‘단짝’인 D램이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에는 DDR이, 스마트폰의 두뇌로 꼽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는 저전력 특화 D램(LPDDR)이 들어가 성능을 극대화하는 것처럼 GDDR은 GPU가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HBM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메모리 중 가장 빠른 것으로 GDDR이 꼽힌다. 주로 노트북, 게임기 등의 그래픽카드에 사용돼 고화질 동영상이나 고성능 게임의 그래픽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한때 코인 열풍을 타고 가상자산 채굴용 메모리로도 인기가 좋았다.

최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것이 요구되면서 GDDR의 활용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HBM과 더불어 메모리 3사의 또 다른 격전지로 떠오른 이유다. 엔비디아의 GPU에 HBM 납품 경쟁을 벌이고 있는 3사는 GDDR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3사는 이전 세대보다 속도가 더 빠르면서 전력 효율을 개선한 차세대 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양산 경쟁을 준비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32Gbps(1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 데이터) GDDR7 D램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최대 1초당 1.5TB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는 30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50편을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이전 버전인 GDDR6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1.4배, 전력 효율은 20% 향상됐다. 올 2월에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세션에서 37Gbps GDDR7 D램을 처음 시연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보다 빠른 40Gbps 속도의 GDDR7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도 GDDR7을 전시 제품에 포함했다. 최대 대역폭이 초당 128GB로 이전 세대인 GDDR6 대비 2배 증가했고, 전력 효율성은 40% 개선됐다.

현재 엔비디아에 GDDR6 제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는 회사는 마이크론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4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차세대 GDDR7을 소개했다. 최대 속도 32Gbps로, 이전 세대보다 대역폭이 60% 증가했고 전력 효율은 50%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3사 모두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GDDR7 양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GDDR7이 이전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진 데다 HBM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AI 시대에 쓰임새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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