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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AI기술 국방분야 적용 가능성 본격 타진
국방부, 10일까지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확산주간 행사
정책보고회,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정책’ 필요성 공감
국방생성형AI(GeDAI) 3일부터 국방망에서 서비스 개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3일 열린 국방부 데이터·인공지능 확산주간 행사에 참석해 곽기호 국방 국방AI센터장으로부터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분야 주요 성과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 여러 대의 무인 탐사로봇과 소형 드론이 내부 구조를 알 수 없는 지하시설로 진입한다. 로봇들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라이다와 탐색레이더를 통해 주변상황을 파악하고 위험물을 피해가며 지하시설을 정찰하고 서로의 탐사정보를 융합해 하나의 3차원 입체지도를 제작해 군 지휘부에 제공한다.

# 해안감시레이더와 열영상카메라 등으로 식별한 여러 선박과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위협이 되거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개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감시한다.

이후 감시 대상에 위협 정도가 심화되자 감시모니터에 경계정보가 들어오며 감지한 위험신호를 노출해 보여준다.

# 한 대의 차량이 활주로를 오가며 활주로 포장상태를 촬영한다. 촬영된 이미지에 결함이 나타나자 인공지능(AI)이 이를 식별하고 자동으로 표시해 전체 활주로 중 어느 지점에 보수가 필요한지 평가하고 알려준다. 기존 1개 비행기지에서 장병 4명이 3주 동안 해야 할 일을 단 3시간만에 해낼 수 있는 평가체계가 개발됐다.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1층이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국방부가 3일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들을 청사 1층 로비에 전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국방부는 AI기반 해안경계작전체계와 AI기반 VR 모의비행훈련체계, AI기반 군 의료영상판독지원시스템 등 경계작전과 교육훈련, 의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와 AI 기술을 실용적으로 적용해 군 도입이 가능한다고 판단한 성과물을 소개했다.

의료영상판독지원시스템의 경우 지난 2021년 개발을 시작해 2022년 14개 거점군병원간 의료영상 공유체계를 구축했고 지난해에는 57개 사단급 의무대에 AI 판독 서비스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폐질환이나 미세골절 등 군의관이 자칫 놓칠 수 있는 질환을 신속하게 판독하고 이미지로 표시해 의사의 판단을 돕는 보조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국군의무사령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AI 기반 모의비행훈련체계는 공군의 전술교범을 AI에게 학습시켜 대항군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든 교육훈련 체계다.

공군 관계자는 “전술교범뿐 아니라 상황판단에 대한 강화학습도 시켜서 적기 역할을 하는 AI가 실제 적의 움직임과 유사하게 예측할 수 없는 기동을 한다”며 “이를 통해 조종사들이 실제와 유사한 전장환경에서 도그파이트를 경험하고 연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기총사격만 할 수 있지만 미사일과 폭탄투하까지 모사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고 내년 말까지 다른 비행단의 모의훈련체계와 연계해 20대 이내의 편대비행까지 전술훈련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천승현 국방부 지능정보화정책관은 “3일부터 10일까지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확산주간을 시행해 국방혁신 4.0의 핵심목표인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되돌아보고 국방 전 분야 인공지능 확산을 위한 대내외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데이터와 AI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행사 참여자들이 체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군의 AI에 대한 수용력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 중 육·해·공 합동 권역별·군단별 전시와 맞춤형 AI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국민·대장병 대상 AI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국방업무의 인공지능 적용과 확산 분위기를 도모해 관심을 지속 증대시킬 방침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3일 열린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정책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정책보고회를 주관했다.

보고회에서는 외부와 연결이 제한되고 군사보안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인 군의 특수한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확산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이 논의됐다.

국방부는 이 보고회에서 “전략 자산으로서의 데이터와 AI모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공유하기 위한 방안과 AI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사업관리 제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인체계와 클라우드 등 연결성 증대로 인해 물리적 경계가 없는 환경에서의 사이버 보안의 필요성이 점증함에 따라 모든 연결을 지속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보안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관생도 AI경진대회’나 유·무인복합체계 운용 보장을 위한 주파수 확보,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네트워크를 위한 국방 5G망 구축 등 AI 인력양성과 인프라 확충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신원식 장관은 “AI 과학기술강군을 건설하기 위해 모든 군 구성원들이 인공지능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능수능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급 부대 장병들이 국방 AI를 함께 체험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와 회의에 맞춰 국방부는 국방부 직원을 대상으로 ‘국방생성형 AI(GeDAI)’ 서비스도 개시했다.

GeDAI는 소형거대언어모델(sLLM)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체계로 군사용어와 군 내부규정 등 국방분야에 특화된 양질의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켰다.

단 다양한 사이버 위협과 군사정보 유출 등을 고려해 보안성이 갖춰진 국방 내부망에서만 제공한다.

현재는 국방GPT와 재정·사업GPT, 인사관리GPT, 문서요약, 음성분석, 군 특화번역 등 6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방부는 향후 서버와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 서비스 대상과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데이터·인공지능 확산 주간 동안 생성형 AI 활용법에 대한 직원 교육을 실시해 생성형 AI가 내놓은 답변의 신뢰성과 평향성과 그에 따른 활용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서도 안내할 예정이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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