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두 번째)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을 마친 뒤 브리핑실을 떠나고 있다. 정진석 비서실장 왼쪽부터 신임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금융위원장 후보자 김병환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청담동술자리 ‘김만배, 신학림’ 보도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정면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해당 기사들에 대해 “가짜, 허위기사들”이라며 “그럼에도 특정 정당에서는 이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다고 한다”고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선 관련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준칙도 무시한 보도라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청담동 술자리 보도도 마찬가지”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른바 카더라 통신을 대대적으로 보도,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만배, 신학립 이름과 윤석열 검사가 커피 타주더라 이런건 또 어떠냐”며 “1억6000만원의 책값을 받은 전직기자가 돈받고 가짜 기사를 써줬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보도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시절 이같은 보도들이 나온만큼 ‘정부의 방송장악’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런 보도들이 어느정부에서 나왔습니까?”라며 “정부가 방송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습니까”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안 추진으로 물러난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들을 언급하며 “이 두분은 업무수행에 있어 어떤 불법적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왜 이런 정치적 탄핵이 벌어졌냐”고도 반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언론에 대해서도 “말 그대로 공기”라며 “언론이 부패하면 우리 사회가 썩은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린다. 특히 공영방송이 그런 지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언론은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오늘 저는 이 시점에서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권력, 노동단체로부터 독립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공영방송, 공영언롱늬 다수 구성원이 민노총의 조직원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정치권력, 상급권력 압력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그 공영방송들이 노동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한다”며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가 선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섯명의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 추천을 해달라”며 “민주당은 이해할수없는 이유로 작년부터 위원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비판, 비난하는 이른바 2인체제는 민주당이 만든것”이라며 “제가 그 증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방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저의 경험에 따라 공영방송은 공영방송이라는 제자리를 찾고 통신이라는 날개를 달 것”이라며 “K-컨텐츠가 전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