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에서 한 여성이 비상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해 개방하는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취저우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의 비상문이 갑자기 열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해당 여객기는 중국국제항공 CA2754편이었다. 취저우시에서 청두시로 갈 예정이었다.

이 여객기는 원래 오후 8시45분께 이륙할 예정이었지만 연착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여성 승객 A 씨가 갑자기 비상문을 열어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튀어나왔고, 이 여파로 비행편에 취소돼 승객 전원이 한공기에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객들은 호텔로 옮겨졌다. 각 400위안(약 7만6000원) 상당 보상금을 수령했다.

A 씨도 경찰 조사를 위해 호텔로 이송됐다.

비행기를 이번에 처음 탔다고 밝힌 A 씨는 비상문을 기내 화장실로 착각해 잘못 문을 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 탑승객은 "승무원은 대피 슬라이드가 펼쳐지자 깜짝 놀랐다"며 "A 씨는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말에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항공기 비상구는 긴급 상황에서 재빨리 작동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쉽게 열릴 수 있게끔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번 열려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면 항공기 유지 관리를 위해 며칠간 해당 항공기는 운항이 중단될 수 있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비상탈출 슬라이드 작동에 10만~20만위안(약 1897만~3794만원)이 든다.

한편 지난 2016년 중국에선 한 승객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항공기 비상구를 강제로 연 적이 있었다.

당시 중국 포털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 공항에서 랴오닝성 선양으로 가려던 하이난항공 HU7729편 기내에서 승객 B 씨가 비상구를 강제로 개방했다.

B 씨는 평소에 멀미를 심하게 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창문을 열고자 했다고 공안에 진술했다.

그는 창문을 여는 레버인 줄 알았는데 당기고 보니 비상구 문 전체가 열려 스스로도 놀랐다고 했다.

B 씨 또한 이날 비행기를 처음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동으로 비행기 이륙이 1시간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