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 대통령사진 들고 휘파람 불며 환영
“北, 러와 무기거래, 한반도·세계 평화 위협”
“규범 기반한 역내질서 수호 근간엔 인태사”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해 격려사를 한 뒤 장병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 |
미국을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자리한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결속과 가치연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인태사령부를 찾아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군사·안보 현황을 설명받은 뒤 장병을 만나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 연대가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처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의 선제사용을 법제화했다.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실상 준군사동맹 조약을 체결한 데 대해 “(북한은)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 경제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태사령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통합전투사령부이자, 지구 절반 이상의 광활한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인태사령부를 찾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작전 현황을 브리핑 받으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인태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전시와 평시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인태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며 “인태사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안미동맹의 대들보”라고 평가했다.
인태사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가장 큰 규모로 미국이 위협으로 평가하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을 상대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미 서부 해안에서부터 인도 서부 국경, 남극에서 북극까지 지구 표면의 절반에 해당하는 광활한 지역을 관할한다.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는 등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미국의 핵심 전략지역도 포함한다.
윤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29년 만에 인태사를 방문했다”며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실시하고 이를 계기로 방한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에 직접 승선한 것을 언급한 뒤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과 태세를 제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하와이에서 내달 2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 훈련인 ‘2024 환태평양훈련’(림팩)에 한국의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과 미 항모 칼빈슨함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거론한 뒤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이라며 “그 근간에 바로 인태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인태사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강력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면서 파파로 사령관의 지휘지침인 ‘압도적 승리(Prevail)’를 인용해 “인태사가 늘 전장을 지배하고 승리하는 사령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태사 장병은 박수와 환호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으며 일부는 윤 대통령의 사진을 흔들거나 휘파람을 불며 환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동 중 도열한 장병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주먹을 쥐어 보이거나 양 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화답했다. 호놀룰루=서정은 기자,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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