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등 파트너쉽 행사 개최도
팀코리아+尹 세일즈외교 협업 성과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우리나라가 ‘24조원’에 이르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만의 성과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원전 10기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번 성과에는 민관이 함께한 ‘팀코리아’의 노력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윤 대통령은 ‘K-원전’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체코 대통령을 직접 만나 우리나라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총력 지원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체코 정부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한수원의 입찰서는 체코 정부로부터 모든 평가 기준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 결과에 대해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전 산업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인정받게 됐다”며 “팀코리아가 돼 함께 뛰어주신 기업인, 원전 종사자, 정부 관계자, 한마음으로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상대는 프랑스 전력공사(EDF)로 발전량 기준 세계 1위 전력기업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내에서도 마지막까지 결과를 쉽게 낙관하기 어려웠다.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이 직접 체코 정상을 만나며 총력 지원에 나선 배경도 여기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체코 정상과의 양자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원전 경쟁력을 직접 알렸다. 특히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 ▷압도적 가격경쟁력 ▷ 수출입은행과 대한무역보험공사를 통한 금융지원 등을 거론하며 원전 세일즈에 심혈을 기울였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체코 총리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유엔 총회, 나토에서 기회가 있을때마다 원전을 위해 세일즈를 했다”며 “지난주에도 체코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등 우리 기업의 우수성과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 협력 비전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정상들과도 만나 신규 원전협력도 논의했다.
이번 체코 원전 평가에서도 이같은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온타임 온버짓(예산내 적기시공)을 성공적으로 했던 부분, 양국 경제협력을 꾸준히 발전시킨 부분, 체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모범 협력사례 등 역할이 있었다”며 “해당 지역과의 상생, 범정부차원의 전방위적 수주” 등도 배경으로 꼽았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서는 두산과 대우건설이 150여개 현지업체와 함께하는 파트너쉽 행사를 개최하는 등 두 나라간의 협력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수원이 프랑스 EDF를 누르고 따낸 이번 신규 원전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체코 역사상 최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한수원은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1000메가와트(MW)급 대형원전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하게 된다.
총 예상 사업비는 2기 24조원으로 계약 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이후 원전 생태계가 다시 개선세를 보이는만큼 이번 원전 수주를 계기로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원전을 수주하게 되면 전체 일감이 그간의 상승 회복세보다 매우 큰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원전 생태계의 정상화,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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