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새로운 당대표가 취임했지만, 국민의힘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럴수록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자당 의원들을 독려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오늘 본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채해병 특검법) 재의 표결과 ‘방송4법’ 처리가 예정돼 있다”며 “우리 당은 각고의 인내심으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존중하면서 정부와 여당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바쁜 정부와 여당의 추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국회에 책임을 미루고, 여당은 권한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뻔뻔한 정부와 여당을 여태 본 적이 없다”며 “정부·여당 스스로 파국을 자초하고 있다. 개과천선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정부와 여당은 민생을 포기했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무를 저버렸고, 민주주의를 허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직무대행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수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청년, 채 해병이 순직한 지 1주기가 지났다. 무사했다면 지금쯤 사회로 복귀해 밝은 미래를 그려나갔을 것”이라며 “1년이 지났지만 억울한 죽음의 책임은 가려지지 않았다. 캐면 캘수록 국정 농단의 시커먼 그림자만 더욱 짙어지고 있다. 순직해병대원 특검법이 진실로 향하는 문이다. 오늘 국민과 유족 앞에 그 문을 활짝 열어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방송4법과 관련해선 “공영방송은 국민 모두의 것이다. ‘땡윤뉴스’와 ‘윤비어천가’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권력의 애완견으로 변질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국가적으로도, 국민에게도 불행한 일을 막는 것이 우리 국회의 역할이다. 국민께 소중한 공영방송을 돌려드리고, 언론 독립을 지키는 방송4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지금, 우리는 따박따박 할 일을 하면서 뚜벅뚜벅 미래로 걸어가야 한다”며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민주당이 돼야 합니다. 오늘 의총에서 더 잘 실천하고, 더 빨리 행동하기 위한 뜻과 지혜를 의원 여러분께서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