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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마했는데…“1위→꼴찌” 믿기 힘든 아이폰의 추락
아이폰 매장으로 몰려든 사람들 [중국]

[헤럴드경제=박영훈기자] “중국만 믿었던 애플 뒷통수 제대로 맞은 격”

삼성을 중국에서 거의 쫓아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애플의 중국 ‘올인’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아이폰에 빠졌던 중국인들이 돌변했다.

중국 정부는 애플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을 확대하고 있다. 사실상 아이폰을 겨냥한 것이다.

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 2분기 출하량 기준 6위를 기록했다. 1위였던 애플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위 밖으로 밀린 것은 4년 만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분기 중국 본토 출하량 970만대를 기록하며 6위에 그쳤다. 주요 브랜드 가운데 거의 꼴찌수준이다.

상위 5개 제조사는 화웨이·샤오미 등 모두 중국 토종 브랜드다. 카날리스는 “중국 국내 업체가 상위 5개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AP 연합뉴스]

애플 아이폰이 중국에서만 이례적으로 최대 43만원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였다.

콧대 높은 애플이 파격적 할인판매에 들어간 것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올들어 삼성전자에게 1위자리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특히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의 최소 8개 성에 있는 다수의 국영기업과 정부 부처가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토종 브랜드 휴대전화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외신은 “얼마나 많은 정부 기관이 이런 지침을 내렸는지 불분명하지만, 중국에서 성장을 지속하려 애쓰는 애플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에 중국 시장은 글로벌 매출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인들은 애플 제품에 열광했다. 애플이 잔치에 취해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에 집중, 중국 의존도를 너무 키운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신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대폭 축소한 삼성과 대조적이다”고 했다. 삼성은 애플과 중국업체인 화웨이, 샤오미 등의 성장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2019년 중국 공장을 폐쇄했다. 애플도 뒤늦게 대안으로 인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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