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프 폰 박스 설명 영상. [유튜브 Gizmo Hub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가족 식사에서 유튜브 보는 가족 많더니만…”
스마트폰 중독이 ‘대물림’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 못 하는 ‘스마트폰 중독’이 대를 잇는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도 문제 예방을 위해 나서고 있다. ‘오죽하면’ 이통사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상자’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의 전이관계'(김소연 외) 논문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 청소년 패널 조사의 3차년도 데이터 중 스마트폰 관련 문항에 응답한 초등학교 6학년생 2229명과 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저의존형, 평균형, 고의존형으로 분류했다.
부모의 의존도가 높을수록 자녀의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가 고의존형인 경우 자녀가 고의존형인 경우가 78.6%로 나타났다. 평균형(11.8%)이거나 저의존형(9.7%)인 경우는 미미했다.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의 전이관계'논문 중 부모-자녀 스마트폰 의존도 잠재프로파일 전이양상 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
이처럼 스마트폰 의존 대물림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스마트폰 의존이 날로 심해지자 국내 이동통신사도 손을 걷고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신호를 차단하는 상품을 경품으로 내걸 정도다. 최근 LG유플러스는 ‘몰입의 순간에 접속해’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신규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통신 신호를 차단하는 '스톨프 폰 박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톨프 폰 박스 설명 영상. [유튜브 Gizmo Hub 캡처] |
‘스톨프 폰 박스’는 실리콘 소재의 상자에 스마트폰을 넣고 뚜껑을 덮으면, 수·발신 통신 신호를 차단하는 상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1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캠페인 취지에 대해 자신의 일상에 맞춰 스마트폰과 데이터를 사용하며 스마트폰 과의존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스톨프 폰 박스 경품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올해 초 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자사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송글송글 찜질방, 도파민 쫙 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체험형 전시를 열었다. 전시 공간에서는 ‘도파민 중독 자가진단’ 질문지로 참관객 스스로 디지털 의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체험 등이 마련하기도 했다.
부모·자녀 간 스마트폰 의존도를 조사한 논문을 발표한 연구진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유형이 동일한 형태로 자녀에게 전이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 감소를 위해서는 부모 역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