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위메이드 장현국 전 대표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코인(위믹스)에 인생 걸었다더니”
매달 급여로 코인(위믹스)을 사 화제가 됐던 게임업체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마자, 코인 매입을 중단하고 회사 지분까지 모두 팔아치웠다.
그는 2년째 매달 받는 급여 약 5000여만원으로 코인을 샀다. 총 15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한때 수익률이 100%가 넘어 10억원 넘는 이익을 내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를 “인생건 베팅”이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그가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코인(위믹스) 가격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6000원까지 갔던 가격이 1000원대까지 대폭락했다. 장현국 전 대표의 돌발 사임과 지분 매각 등에 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위믹스는 지난 2일 한때 12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5000원대를 바라보던 위믹스는 장 전 대표 사임 이후 곤두박질쳤다. 장 전 대표가 지난달 위메이드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에 무너져 내렸다. 위믹스는 해당 소식 직후 약 한 달간 30%나 떨어졌다.
경기도 성남 위메이드 사옥 |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코인 위믹스는 지난 2022년 말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점이 문제가 돼 업비트 등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후 장 전 대표는 매달 급여를 전액 위믹스 구입에 쓰겠다고 밝히는 등 위믹스의 가치를 띄우는데 공을 들였고, 지난해 말 빗썸 등 주요 거래소에 재상장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위믹스는 지난 3월 위메이드 주주총회에서 장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한다고 발표한 후 줄곧 약세를 보였다. 당시 위메이드는 장 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부회장으로 남아 사업을 측면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장 전 대표가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그가 코인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코인 매입도 중단했다. 반면 위메이드 지분을 전량 매도해 155억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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